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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컨슈머 리포트]미세먼지 사냥꾼, 공기청정기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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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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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소비자 관심이 잔뜩 쏠린 가전제품을 꼽으라면 ‘공기청정기’가 정답일 것이다.

미세먼지의 위험성이 상식처럼 알려지며 그 대응책으로 주목받은 공기청정기가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확실히 미세먼지는 황사나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일시적 이슈와 그릇부터 다르다. 언제나 주의해야 할 불청객이기 때문에 공기청정기에 소비자 관심을 사시사철 쏠리게 한다.

그 ‘덕’인지 ‘탓’인지 요즘 공기청정기 시장은 기업 간 경쟁이 한창이다. 다양한 신제품이 성능을 뽐내며 소비자에게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물론 좋은 제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워낙 종류가 다양하다 보니 소비자로서는 무엇을 사야 좋을지 고민될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소비자를 위해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rk)가 공기청정기 시장을 짚어보고 쓸 만한 제품을 골라봤다.

최낙균 이버즈 기자 nakkoon@ebuzz.co.kr

[마켓 트렌드]

◇작지만 위험한 공기 속 불청객 ‘미세먼지’

조금만 TV나 신문을 들춰봐도 꼬박꼬박 등장하는 미세먼지. 도대체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공기청정기를 알기 전 미세먼지부터 알아보는 것이 먼저겠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00만분의 1m) 이하의 먼지를 뜻한다. 연소 작용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 이온 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다. 2.5㎛ 이하 크기는 초미세먼지라 불린다.

미세먼지주의보는 10㎛ 이하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170㎍/㎥로 두 시간 이상 계속될 때 발효된다. 만약 시간당 평균 240㎍/㎥로 두 시간 이상이면 ‘미세먼지경보’를 내린다. ‘초미세먼지경보’는 시간당 평균 120㎍/㎥로 두 시간 이상이면 발령된다.

현재 알려진 미세먼지의 위험성은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안구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초미세먼지는 허파꽈리 등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혈관까지 들어가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거의 만병의 근원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다.

◇미세먼지 기승으로 관련 업계 호황

그 덕분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며 관련 업계는 호황을 누리는 모습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것은 공기청정 관련 제품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1~17일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0%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롯데하이마트 역시 1~2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0%, 1000% 급증했다.

공기청정기업계에서 유명한 브랜드인 위닉스나 코웨이 쪽 자료를 들여다봐도 마찬가지다. 위닉스는 2013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50% 증가했고, 코웨이 역시 지난 겨울 자연가습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위니아만도와 교원 또한 공기청정기 제품의 매출이 10~20%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도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재미를 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공기청정기 매출이 전년보다 여섯 배, LG전자도 세 배 뛴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 모두 초미세먼지를 잡아낼 수 있는 공기청정기 제품군을 새로 내놓는 등 본격적으로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친 상태다.

[버즈의 선택]가격대별 눈에 띄는 제품은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아서 더 신경이 쓰인다. 업계는 미세먼지 이슈로 공기청정 관련 제품의 판매 호황이 봄 이후로도 쭉 이어지리라 예상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생긴다. 시중에 나온 수많은 제품 중 과연 어떤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오랫동안 쓸 선택이 되느냐는 점이다. 이에 이버즈가 최근 출시된 공기청정기 중 야무진 제품을 골라봤다.

◇삼성전자 ‘AX40H5000GMD’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AX40H5000GMD’는 깔끔한 외모로 소비자를 유혹한다. 제품 크기는 가로 36.2㎝에 높이 47.8㎝다. 그리 큰 몸집은 아니지만 성능은 발군이다. 한국공기청정기협회(CA)에서 인증받은 사용 면적이 39㎡가량(12평)에 해당하니 어느 경쟁 제품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4인 가정의 거실 정도는 충분히 정화할 수 있을 성능이다.

필터 시스템은 ‘프리 필터, 탈취 필터, 트루 헤파(True HEPA) 필터’ 세 단계로 나뉜다. 프리 필터가 큰 덩어리의 먼지를 걸러내고 탈취 필터가 담배나 음식 등 각종 냄새를 잡아낸 뒤 마지막으로 트루 헤파 필터가 0.3㎛ 미세먼지까지 99.97% 제거하는 순서다. 여기에 덧붙여 항알레르기 코팅까지 완비한 덕에 알레르기 물질이 남을 걱정도 없다.

‘바이러스 닥터’ 기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기능 덕에 독감 H1N1, 독감 Subtype H1N1, 인플루엔자 A형 독감, 코로나 등의 바이러스가 100% 가깝게 제거된다. 2013년 제품은 바이러스 닥터 기능을 별도로 작동할 수 없었지만 올해 나온 제품은 공기청정 기능과 별도로 바이러스 닥터 기능만 쓸 수 있다니 참고하면 좋겠다.

AX40H5000GMD는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20만원대임에도 사용 면적이 꽤 넓으며 공기청정 외에도 바이러스 제거 기능까지 갖췄다. 또 탈취 필터와 트루 헤파 필터를 하나로 합쳐 교체하기 쉽도록 만드는 등 편의성까지 끌어올렸다. 이만하면 깐깐한 소비자라도 만족할만한 제품이다.

◇ LG전자 ‘몽블랑 LA-V069DW’

LG전자는 올해 소비자의 눈길을 확실히 끌고 싶었던 눈치다. 3월 초 새로 내놓은 신제품 ‘몽블랑 LA-V069DW’를 보면 말이다. 이 제품은 지금까지 LG전자가 내놓은 공기청정기와 다른 변신을 꾀해 눈길을 끈다. 성능도 성능이지만 동그랗게 만든 외모가 소비자의 시선을 붙잡는다. 시장에서 이른바 ‘쉼표 모양 공기청정기’로 통한다.

몽블랑은 탈착식 필터 세 개가 공기를 정화한다. 첫째는 덩치 큰 먼지를 제거하는 극세 필터다. 생활먼지나 반려동물의 털 등은 여기서 걸러진다. 극세 필터를 통과한 먼지는 ‘3M 초미세먼지 필터’를 마주하게 된다. LG전자의 설명대로라면 0.02㎛ 먼지까지 잡아내는 필터로 초미세먼지의 지름이 2.5㎛니 통과될 우려는 없겠다.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큰 황사 역시 당연하다.

그 다음은 ‘듀얼 파워 탈취필터’다. 2겹으로 겹쳐진 필터가 냄새는 물론이고 3대 가스(초산,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까지 제거하는 능력을 지녔다. LG전자는 “새집증후군 유발물질인 포름알데하이드, 톨루엔, 벤젠도 걸러낸다”고 말하니 값어치가 더 높아 보인다. 세 개의 필터를 통과한 공기는 나노 이온을 발생해 유해 세균을 제거하는 ‘플라즈마스터 이오나이저’를 마주하며 마무리된다. 꽤 흠잡을 데 없는 공기청정 4중주다.

몽블랑 LA-V069DW의 출하 가격은 40만원 초반대에 매겨졌지만 21일 현재 인터넷 최저가를 살펴보면 30만원 중반대에 구매할 수 있다. 딱 보급형과 고급형의 중간 위치에 자리 잡은 가격이다. 참고로 한국공기청정협회(CA)인증 적용 면적은 21㎡니, 6평 이하 방 하나쯤은 충분히 도맡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발뮤다 ‘에어엔진 EJT-1100SD’

이왕 들여놓는 공기청정기, 예쁜 제품이 탐난다면 발뮤다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에어엔진 EJT-1100SD’를 주목하자. 가로·세로 24㎝에 높이 70㎝로 타워처럼 생긴 이 제품은 성능은 물론이고 외모에서도 ‘프리미엄급’이라는 호칭이 어울린다. 발뮤다는 수려한 외모를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공기청정기에서도 그 고집을 꺾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뮤다 에어엔진의 핵심 기술은 필터다. 발뮤다는 자사 제품에 집어넣은 360도 효소필터가 기존 공기청정기의 헤파 필터보다 낫다고 주장한다. 필터 섬유에 효소를 코팅해 세균까지 잡아낸다는 설명이다. 둘둘 말려있는 필터 길이만 6.8m로 유해물질이 빠져나갈 틈이 없다. 발뮤다의 설명대로라면 2.5㎛ 크기 미세먼지는 물론이고 0.1㎛ 부유물질까지 30분 이내에 90% 이상 제거한다.

실내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점도 장점이다. 발뮤다 에어엔진은 타워처럼 생긴 덕에 설치 면적이 A4용지 한 장 정도에 불과하다. 필터 청소 권장주기는 500시간가량으로 청소할 때가 되면 알림 불빛이 자동으로 들어와 신호를 준다. 이 밖에도 주위가 어두워지면 내부에 있는 조도 센서가 이를 인식해 조작 소리가 작아지고 표시등 밝기가 줄어드는 등 똑똑함을 뽐낸다.

물론 성능이 좋은 만큼 몸값은 꽤 나간다. 현재 인터넷 최저가로 60만원 후반대에 구매할 수 있으니 웬만한 보급형 공기청정기 두세 대는 너끈하게 뽑아낼 값이다. 하지만 “이 정도 가격은 성능과 외모가 충실하면 용서할 수 있다”고 외치는 소비자라면 분명 눈길이 갈 제품이다.

◇에어비타 ‘뉴에스에어비타’

이버즈가 고른 마지막 공기청정 제품은 번외 격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그 주인공은 에어비타에서 내놓은 ‘뉴에스에어비타’다. 음이온을 이용한 ‘공기정화기’로 불리며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몇 대씩 들여놓기 부담스러운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 해결사로 활약하는 중이다. 성인 남자 손바닥만 한 크기이기 때문에 어디든 들고 다녀도 부담되지 않는 장점까지 지녔다.

뉴에스에어비타의 공기 정화 원리는 ‘음이온 생성’이다. 필터를 이용해 유해물질과 미세먼지 등을 걸러내는 공기청정기와 그 성질이 여러 모로 다르다. 쉽게 설명하면 200만개 이상 방출된 음이온이 양이온 성질을 띤 세균·유해물질과 결합해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는 필터식 제품만 공기청정기로 인정하는 공기청정협회 기준과 달라 공기정화기로 표현된다.

작은 몸집이지만 성능만큼은 맵다. 에어비타는 제품을 틀어놓은 지 2~4시간 만에 녹농균이나 대장균, 박테리아 등의 세균과 폐렴균, 암모니아, 트라이메틸아민, 포름알데하이드 같은 유해물질을 99.9% 제거한다고 밝혔다. 또 평소 음이온이 충만한 공기를 마시면 신진대사 촉진에 저항력 향상, 혈액 정화 효과까지 있다니 ‘공기 속의 비타민’이라는 말이 그럴듯하다.

뉴에스에어비타의 가장 큰 장점은 전력소모 효율과 세척방법이다. 에어비타 측은 한 달 24시간 내내 틀어놔도 월 전기료가 100원 미만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방마다 하나씩 갖다놔도 부담스럽지 않을 유지비다. 또 필터 교환방식이 아니므로 별다른 유지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한두 달에 한 번 중성세제에 담갔다가 물로 씻어내면 끝이다. 값은 9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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