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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기획]'표적' 속 히든카드 김성령-유준상, '국민남편-탄이엄마'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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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속 유준상과 김성령의 모습에는 그 어디에도 '국민 남편'과 '우아한 탄이엄마'는 없었다. 목적만을 쫓는 송반장과 음모를 따라가는 여경감 정영주만 스크린에 있을 뿐이었다.

24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 CGV에서는 영화 '표적'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오는 4월 30일 개봉하는 '표적'은 의문의 살인 사건에 휘말린 남자 여훈(류승룡)과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된 의사 태준(이진욱), 이들을 쫓는 두 형사가 펼치는 36시간 동안의 숨 막히는 추격을 그린 액션영화다.

헤럴드경제

'표적'은 류승룡의 첫 액션영화로 타겟이 된 백여훈(류승룡), 아내를 납치당한 후 백여훈과 함께 음모에 맞서는 의사 태준(이진욱)에게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베일을 벗은 '표적'에서는 류승룡과 이진욱의 연기 외에 미친존재감을 발휘한 배우가 있었다. 바로 유준상과 김성령. 이들의 탁월한 연기력은 많은 작품을 통해 입증됐지만, 그 동안 쌓아왔던 캐릭터와는 정반대의 색깔로 극을 이끈다.

유준상은 광역수사대 반장으로 욕망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서슴치 않지만 보여지는 자리에서 온화한 미소와 친근한 말투로 무장한 송기철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이 담당한 사건이라면 한 치의 실수도 범하지 않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형사다. 지난 밤도심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송기철은 용의자로 지목된 여훈과 그의 도주를 돕고 있는 태준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다.

유준상을 떠올린다면 많은 사람들이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가정적이고 자상한 '국민남편'을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표적' 속에는 오히려 그의 자상한 말투가 상대방을 제압한다. 또한 여훈에게 폭발하는 광기어린 감정이 '송기철' 이라는 인물의 악의를 더욱 발화시킨다. 유준상은 '표적'을 통해 충무로에 새로운 악역의 지평을 열었다. '표적' 속 히든카드는 유준상이라고 할 정도로 과언은 아니다.

그런 유준상과 대립하는 김성령 역시 극에서의 활약이 대단하다. 정영주(김성령)은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여훈을 쫓지만, 사건에 대한 의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송기철이 이끄는 광수대와는 별개로 여준과 태훈을 쫓는다.

김성령은 류승룡과 붙는 신에서 강한 카리스마와 함께 액션연기를 펼친다. 김성령은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세련되면서도 우아한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40대 여배우의 다양한 이미지 변신은 많은 여배우, 혹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표적'은 오는 4월 30일 개봉이며 제 67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유지윤 이슈팀기자 /jiyoon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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