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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세월호 침몰] 케밥 자원봉사 철수, “고기냄새 부적절” 항의에…“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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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생생뉴스]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에 나섰던 터키인 요리사들이 다른 단체의 항의를 받고 쫓겨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터키인 세 명과 한국인들로 이뤄진 자원봉사단이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들은 실종자 가족들이 끼니를 거를 때가 많다고 생각해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른 아침부터 진도를 찾은 것이다.

‘케밥 자원봉사단’은 이날 오전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부착한 천막을 설치했다. 이들은 직접 케밥을 만들어 현장의 사람들에게 나르는 등 분주하게 뛰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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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케밥봉사단은 준비한 음식의 절반도 나눠주지 못한 채 오후 1시쯤 철수했다. 다른 자원봉사 단체들이 케밥을 받기 위해 줄을 늘어선 모습이 이 곳의 숙연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수를 요구한 것이다.

한 자원봉사단체 관계자는 “실종자 가족들 중에 여기가 잔치집이냐고 항의 하는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식사도 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고기냄새를 풍기는 것을 실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항의를 받은 케밥 자원봉사자는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실종자 가족분들과 여기 다른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해 오늘 점심까지만 만들고 가려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정 봉사단체나 기업이 아닌 개인의 사비를 털어 이 같은 봉사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한국인 남성은 “터키 전통음식인 케밥 2000인 분을 준비했는데 아쉽다”며 “도청과 군청에 문의했더니 담당 팀장이 이 공간에서 하면 된다고 해서 차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케밥 봉사단 철수 소식에 누리꾼들은 “케밥 봉사단 좋은 뜻으로 사비 털어서 온 사람들 내쫓다니 너무한 거 아닌가”, “케밥 봉사단 철수 소식 안타깝다. 항의한 쪽도 이해는 가지만 산 사람은 먹고 살아야 하는 거 아닌가”는 등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케밥 봉사단 철수 소식은 안쓰럽지만 실종자 가족 중에 항의가 들어오기도 했다고 하니 할 말이 없네”, “케밥 봉사단 좋은 뜻은 알겠지만 시름에 빠진 가족들 모인 곳에서 고기냄새 풍기고 했으니 부적절 했다고 본다”는 등 상반된 의견도 내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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