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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여객선 침몰참사] 화낼 힘도 없는 실종자 가족, 체육관에 적막 감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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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전남)=안승현 기자】세월호 침몰 9일째인 24일,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해경측의 실종 수색에 대한 브리핑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조용했다.

오전 10시가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여전히 잠에서 깨지 못한 실종자 가족들이 상당수다. 전일 밤을 꼬박 새우다가 아침에 돼서야 간신히 잠든 가족들이 많기 때문이다. 체육관 여기 저기에는 링거병들이 내걸리고, 실종자 가족들의 얼굴에는 이제 분노할 기운도 없는 듯 탈진한 표정만이 남아있었다.

해경측은 이날 UDT, SSU, 특전사, 해경 요원, 민간업체 잠수사 등 700여명을 투입하고, 저인망 어선 36척을 동원해 수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물살이 빨라져 수색이 어려워지는 '사리물때'가 오기전 최대한 많은 수색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해경의 브리핑이 끝나면 실종자 가족들이 연단 앞으로 몰려들어 질문과 질책을 쏟아냈었다. 수색이 미진하다고 생각하는 실종자 가족들은 여기저기서 거칠게 항의 하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은 브리핑이 끝났는데도 아무런 질문도 없었다. 단상위에서 브리핑을 마친 해경 관계자도 고요한 반응이 머쓱한지 잠시 머뭇거리다 단상뒤로 들어갔다.
ahn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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