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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세월호참사> "구명조끼 입고 대기한 게 오히려 탈출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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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지적, 왜 대기지시했나 또 한번 통탄…미착용 사망자 9.3% 불과

연합뉴스

목포해경 대원들이 16일 침몰 직전 세월호에서 승객을 구조하는 모습.


(목포=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지금까지 발생한 선박사고 대부분이 구명조끼가 모자라서 문제였다. 그러나 세월호는 충분했다.

과거 사례로 볼 때 구명조끼를 입은 승객은 안전하게 구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세월호만큼은 예외였다. 오히려 신속한 대피에 걸림돌이 되면서 대참사를 불러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오전 현재 수습된 사망자는 159명. 이 가운데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사망자는 14명으로 9.3%다.

미착용 사망자도 객실을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에서 벗겨졌을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대피하지 않고 객실 내에 대기한 게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 전문가는 "일단 구명조끼를 입었다면 무조건 갑판으로 나오게 해야한다"며 "구명조끼를 입고 있다가 객실에 물이 차오르면 구명조끼 부력 때문에 탈출이 어렵다"고 주장했다.

물속에서는 조끼를 벗는 것조차 힘들어 미리 착용했던 구명조끼가 오히려 탈출에 큰 장애물이 됐다고 이 전문가는 분석했다.

세월호 승무원들이 사고 직후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고 객실에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 승객은 오히려 최악의 상황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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