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여수시에 따르면 세월호에 타고 있던 양대홍(46) 사무장은 여수공고를 졸업하고 해운사에 입사했으며 지난 16일 침몰하는 세월호에 남아 승객들을 구조하다 실종됐다.
양 사무장은 여수시 국동에서 살다가 1990년 가족과 함께 인천에 터를 잡았으며 4년 전부터 청해진해운에서 근무했다.
특히 양 사무장은 침몰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가족과 짧은 전화 통화를 마치고 승객 구조에 뛰어들었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사무장은 당시 아내와의 통화에서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다. 통장에 모아둔 돈을 큰아이 등록금으로 사용하라"며 "길게 통화하지 못한다. 아이들을 구하러 가야한다"고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 같은 양 사무장의 살신성인은 승객들에게 탈출 명령도 내리지 않고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을 비롯한 선박직 선원들의 행태와 비교되면서 슬픔 속에서도 감동을 안겼다.
또 여수 출신으로 단원고 2학년 5반 담임인 이해봉(32) 교사도 학생들을 구조하느라 사고를 피하지 못했다.
구조된 학생들은 이 교사가 난간 등에 매달린 학생들을 도와 탈출시켰지만 갑자기 배가 기울면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배에서 탈출하라고 목이 터지라고 소리를 지르며 탈출을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여수동초등학교, 충덕중학교, 여천고등학교를 거쳐 원광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임용됐다.
학교에는 이 교사의 무사생환을 고대하는 학생들의 쪽지가 곳곳에 나붙었지만 간절한 열망에도 반가운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여수에 사는 이 교사의 어머니 서모씨와 지인들은 두 손 모아 살아 돌아오기만을 애타게 바라고 있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선장이 대피명령도 내리지 않은 채 배를 버리고 달아난 상황에서 이들의 살신성인 구조 활동이 없었다면 더 큰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여수 시민은 의로운 행동을 한 이들이 제발 살아오기를 간절하게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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