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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두두차이나의 중국을 여는 창] 대륙을 흔들고 있는 중국판 카톡 '웨이신' 마케팅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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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5억명이 사용, 마케팅의 새로운 대세로 정착

정착 초기인 지금이 한국기업에게는 호기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모바일 인구를 등에 업고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微信, 영문명: Wechat)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를 이용해 대화하는 것은 중국 젊은이들의 공통적인 일상생활이 되었다.

웨이신은 QQ메신저를 서비스하고 있는 텐센트에서 내놓은 모바일 메신저이다. QQ메신저를 바탕으로 인지도와 편의성을 극대화한 인터페이스로 중국을 웨이신 홀릭에 빠뜨렸다. 또한 카카오톡의 ‘카카오스토리’, 라인의 ‘타임라인’과 유사한 프로필과 모멘트 기능도 갖춰 웨이신에 메시지와 사진을 올리며 자신의 일상을 다른 사람과 공유한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 및 결제, 게임서비스 등 다양한 기능을 융합시키면서 경쟁력을 키우는 추세다. ‘중국판 트위터’라 불리는 웨이보에서는 모르는 사람과도 토론할 수 있지만 웨이신에서는 철저히 친구 관계를 맺은 사람들끼리 소통하게 된다. 중국의 ‘지우링허우(1990년대 출생자)가 매일 아침 처음 하는 것은 먼저 휴대전화를 찾고 그 다음에 눈을 뜬 후 ‘웨이신 모멘트’를 확인하는 것이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에도 손에는 여전히 휴대전화를 쥐고 있다.

중국 넘어 해외시장 잠식하는 웨이신

웨이신의 인기는 중국에 그치지 않는다. 웨이신은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올리고 있으며 이미 30개국에 진출해 중국어·영어·한국어 등 18개 언어를 지원한다. 전체 6억 명의 가입자 중 1억 명이 해외고객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근 중국 샤오미가 최신 폰인 미-3 (Mi-3) 15만대를 출시 9분55초 만에 전부 판매한 것이 웨이신과 협력해 입소문을 퍼뜨렸기 때문이라며 그 영향력이 막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웨이신은 특히 카카오톡에서 성공적으로 런칭한 플랫폼과 기능들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는데,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반응이 가장 빠른 한국에서 카카오톡 서비스의 시장 피드백을 통해 웨이신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성공적인 수익모델을 그대로 적용시키겠다는 목적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텐센트가 지난 2012년 720억 원을 투자하며 카카오톡의 2대 주주가 된 주요 목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조선일보

중국 마케팅 전문기업 ‘차이나다’가 운영중인 휴넷의 웨이신 페이지.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기업마케팅 플랫폼 출시, 웨이보를 뛰어넘을 기세

웨이신은 플러스 친구 기능에 QR코드 서비스, 위치기반 서비스, 이벤트 서비스 기능들을 더한 웨이신 공공플랫폼(微信公众平台)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플러스 친구 기능을 기업들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자 안정적인 마케팅 플랫폼 구축에 직접 나선 것으로, 현재는 별다른 광고비와 입점료 없이 기업들이 다양한 마케팅을 실험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방해 놓은 상태이다.

웨이신은 웨이신 공공플랫폼을 통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모든 계정들이 하루 발송 가능한 메시지 수를 한 개로 제한하며 이용자들의 반감을 사는 것을 막으면서도, 우수 활용 사례들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기업, 미디어, 개인 계정 모두에게 플랫폼을 열어두었다. 또한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소매 유통업계와 협력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신 공공플랫폼은 특히 웨이보와 런런왕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업들과 온오프라인 밀착형 이벤트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할 줄 아는 기업들에게 커다란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의 일회성 행사에 그쳤다면 이제는 웨이보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온·오프라인 통합 마케팅 활동을 펼치며 그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SNS 팬들을 자연스럽게 웨이신으로도 연계시키고, 또 모바일서비스인 웨이신을 통해서만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친구 초청 등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 웨이신을 또 하나의 저비용 최대효율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기업 중에 일찍이 웨이신 마케팅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기업도 다수다. 신라면세점은 웨이신으로 이벤트를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명품가방을 제공하는 경품 행사나 모델 선호도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면세점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여행 정보, 쿠폰과 같은 다양한 쇼핑 혜택, 이벤트 정보를 미리 알려 주기도 한다.

온라인 전문 교육기업 휴넷(HUNET)은 세계 최고 석학과 CEO들의 주옥 같은 명언을 한데 모아 짧고 간결하게 정리한 경영에세이 ‘행복한 경영이야기’ 콘텐츠를 매일 발송하며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교육한류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스타벅스는 신메뉴 소개와 프로모션 소식, 회원 카드발급 등 차별화된 서비스와 마케팅을 통해 중국인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반면, 웨이신을 마케팅플랫폼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큰 비용과 노력을 감수해야 한다. 중국에 진출하였거나 진출을 계획 중인 한국 기업들 역시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의 마케팅 성공사례를 중국 웨이신에서도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들을 깊이 있게 연구해 봄직하다.
중국 마케팅 전문가들은 “웨이신을 활용한 마케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한국 기업들이 웨이신 마케팅에 뛰어들 최고의 기회”라고 분석한다.

[김남영 두두차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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