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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나사 풀린 공무원사회, 폭탄주·인증샷 이어 술파티·해외여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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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 분위기 악용, 선거공세도 잇따라

세월호 침몰사고로 인한 국가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폭탄주 술자리에 이어 사고현장에서 인증샷 찍기, 단체 외유 등 정치인과 공직자들의 잇따른 부적절한 행태가 물의를 빚고 있는 것. 특히 세월호 참사 구조작업이 진행 중인데 계속해서 이 같은 사건이 반복되자 공직 사회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 만에 서울의 현직 구청장은 술자리에 참석해 건배사를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난 18일 저녁 성북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논란이 되자 김 구청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애도하고 있는 시점에 부주의하게 행동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단체 해외여행을 강행한 지방자치단체도 있었다. 부산 해운대구청 소속 공무원들은 정부의 출장 자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8박9일 일정으로 터키로 떠났다. 지난해 우수 직원으로 뽑힌 김 모 국장 등 5명은 터키의 문화를 고찰한다며 해외여행을 떠났고, 1인당 여행경비는 280만원으로 절반은 구청에서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커지자 구청 측은 23일 김 국장을 직위해제했고, 김 국장 일행은 남은 일정을 취소하고 24일 저녁 비행기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서대문구청 직원 16명도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연수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양주시의 경우 지난 20일 족구대회를 개최해 빈축을 샀다. 시 측은 다른 시·군도 관여된 대회라 취소하지 못해 잡음없이 행사를 진행하라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양주시 공무원들이 지난해 6월 현충일 전날 체육대회를 열어 술판을 벌인 전력과 맞물려 비판을 받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침몰 현장에서 방문 기념 인증샷 촬영을 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인터넷에 올려 사과하는 등의 일도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를 악용한 정치공세도 잇따르고 있다. 여야는 상대 후보가 술판을 벌여 애도 분위기 속에 부적절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거나 사실상 간접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는 등의 정치적 공세를 벌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투데이/임유진 기자(li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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