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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러시아 "러시아계 공격 받으면 군사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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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러시아계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

우크라이나가 동부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진압을 재개하자 러시아가 군사개입 가능성을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투데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및 러시아인의 이익이 직접적으로 공격 받으면 국제법에 따라 군사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인의 이해가 침해당한 경우로 2008년 남오세티야 사태를 들었다. 러시아는 당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가 분리·독립을 추구한 자치공화국 남오세티야에 군사공격을 가하자 현지 거주 러시아인 보호를 명분으로 전면전에 돌입한 바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인에 대한 공격은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격"이라며 "우리가 공격받는다면 이에 대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중앙 정부가 분리·독립을 추진하는 동부 지역 러시아계 주민들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면 러시아가 군사 개입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러시아가 절대 우크라이나 국경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던 그동안의 주장에서 나아간 경고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군대를 추가로 주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한 바 없다"며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접경한 동남부 지역으로 군대를 이동 배치했다"고 지적했다.

또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지휘'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분리주의 시위대를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의 비판에 대한 응수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동부에서 대 테러작전을 벌여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장악한 마을을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 작전이 동부 도시 스비아토고르스크 외곽의 한 마을에서 실시됐으며 이 지역은 현지 경찰의 통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은 전일 친 중앙정부 성향의 지역 정치인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되자 동부지역의 분리주의 세력 진압을 위한 군사작전 재개를 명령했다.

김지훈기자 lhs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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