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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단독]“오대양과 세모그룹까지 들춰내 정부 무능 덮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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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해진해운 “배 이름까지 음모적 해석” 반발

세월호·오하마나호 작명 둘러싸고 억측 오가

침몰사고를 낸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은 23일 “정부가 무능을 덮기 위해 청해진해운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매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 간부 ㄱ씨는 “사고를 수습하는 데 전력하겠다. 수사상황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 유가족과 국민, 정부에 할 말이 없다. 처벌을 하면 달게 받겠다”면서 “그러나 재난 대응 능력이 무능으로 드러난 정부가 오대양과 부도난 세모그룹을 이번 사고와 연결시켜 청해진해운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 간부 ㄴ씨는 “이번 세월호 사건을 사이비 종교집단인 오대양 사건과 세모의 한강유람선 사건과 연계해서는 안된다”면서 “일부 경영진의 잘못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머지 직원들은 근로자로서 열심히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0년 한강유람선 침몰사고로 14명이 숨진 것도 세모그룹의 잘못이 아니라 당시 다른 해운사의 배가 떠밀려와 충돌했기 때문이었다”며 “지금은 청해진해운에서 일하는 젊은 직원들조차 모두 낙인 찍히고 있지만 이런 얘기를 해봤자 누가 들어주겠나”라고 반문했다.

ㄱ씨는 “사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직원들은 그동안 열심히 일해왔다”며 “배의 이름까지 음모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의 이름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세월(歲月)아 네월아’라는 말에서 따왔다”며 “세모월드의 줄임말이라는 것은 억측”이라고 밝혔다. 청해진해운의 인천~제주 간을 오가는 또 다른 배는 ‘오하마나호’다.

선사 관계자는 ‘오하마나’는 제주도 방언으로 ‘빨리 오세요, 반갑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오!’라는 감탄사에 경상도 사투리 ‘하마(벌써)나’를 합친 것이라는 해석을 하고 있다. “오 벌써 배가 왔다”거나 “아니 벌써”의 의미를 지녔다는 것이다.

인천~제주를 오가는 청해진해운 소속 배들은 모두 일본에서 쓰던 것을 들여왔다. 세월호의 일본 운항 당시 이름은 ‘훼리 나미노우에호’였다. ‘파도 위’란 뜻이다. 오하마나호는 일본에서 ‘새벽, 여명’이란 뜻의 ‘아케보노호’로 불렸다.

여수~거문도 구간을 운항 중인 정원 344명의 297t 쾌속선 이름은 ‘오가고호’다. ‘오고 간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인천 |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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