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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6·4 지방선거] 여야 차기 원내대표 선거전 시동.. 5월8일께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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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이완구 유력… 추대냐 단독출마냐 '논란'
야, 노·박 단일화 주목… 이종걸도 보폭넓혀
야, 3·4선들 속속 출사표.. 최재성 등 표심잡기 나서
여, 이완구 곧 출마 선언.. 親李 심재철 불출마 고심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차기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전에 본격 닻을 올렸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 등록을 28일부터 받고 다음달 8일 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확정했으며 새누리당도 당내경선을 새정치민주연합과 같은 날짜인 다음달 8일에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월호 침몰사태로 6·4 지방선거 일정이 지연되고 있지만 각당 원내대표 선거는 당헌에 기간이 정해져 있는 데다 의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내부적 사안이라 예정대로 속도를 내기로 한 것. 새누리당의 경우 신임 원내대표와 당 대표 간 조합 문제가 선거결과를 좌우하는 변수로 부상 중인 데다 유력 후보인 이완구 후보 추대론 여부가 관심사인 반면 새정치연합은 후보들 간 막판 단일화 변수가 판세를 결정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단일화 표면화되나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새누리당과 달리 다수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질 예정인 만큼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4선의 이종걸 의원을 비롯해 3선의 김동철·노영민·박영선·조정식·최재성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최근까지 초반 레이스는 노영민 의원과 박영선 의원 간 대결구도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경선 일정이 확정되는 시점부터 후보군 내 이합집산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당초 노영민-박영선-우윤근 의원 등 3자 단일화 이야기가 나오다 우 의원이 그간 자신이 주도해 온 개헌에 집중하겠다며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노영민-박영선 의원 간 단일화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일단 노 의원과 박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군 가운데 일찌감치 의원들을 접촉하며 세불리기에 속도를 내왔다. 그만큼 우 의원 외에 두 의원 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표결집력이 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이들 의원에 비해 원내대표 선거에 뒤늦게 나선 이종걸 의원이 최근 들어 의원들 간 접촉빈도를 높이며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이종걸 의원과 노영민-박영선 단일화 후보 간 2자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최재성 의원도 원내대표에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어 최종 승자를 예측하는 건 현 시점에서 섣부르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내대표 선거가 단순히 계파나 인물론으로 결판나는 게 아니라 개개 의원들 간 사적인 네트워크가 오히려 주요 변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특정 후보들 간 단일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일부 후보의 행보가 속도조절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면서 "단일화 변수와 신당 창당 이후 수권정당으로 키우기 위한 개인 경쟁력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새누리당 추대론 놓고 공방

새누리당은 차기 원내대표에 투표 없이 이완구 의원을 '추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 의원 측은 "침몰사태 등 주변 상황을 감안해 본격 출마 시점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정갑윤 의원과 심재철 최고위원(4선), 유기준.정우택 최고위원(3선) 등이 자천타천으로 출마를 고려했으나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로 선거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어려워진 상황에서 뒤늦게 러닝메이트를 구성해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류가 형성된 데다 잠재 후보군으로 꼽히는 의원의 대다수가 친박근혜(친박)계로 원내대표 경선이 과열될 경우 친박계 간 갈등설이나 이른바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다시 제기되는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일한 친이(친이명박)계인 심 최고위원은 출마할 경우 친박 대 친이 구도로 계파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 출마 결심을 굳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완구 의원이 다음달 당 원내대표 선거에 단독출마할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다만 이완구 의원의 추대론을 두고서는 여전히 '추대'라는 표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데다 6.4 지방선거의 격전지인 충청권의 표 확장성에 충청을 대표하는 이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는 데에는 당 내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여러 의원이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추대 형식을 취하는 게 아닌 만큼 '단독 출마'가 더 적절하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나올 사람은 많은데 분위기 상 나오고 싶다고 말을 못하는 것"이라면서 "단독출마라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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