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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가디언 “선원이 살인자?…박 대통령, 서방에선 자리 보전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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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일으킨 선장과 선원들을 ‘살인자’로 보기 어렵다는 칼럼을 게재했다. 방송인이자 작가인 메리 데제브스키는 21일 ‘가디언’ 칼럼에서 “한국 여객선 참사는 참담한 일이지만 살인은 아니다”라며 “부주의 혹은 공포의 결과로 죽음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를 살인자로 낙인찍는 게 정당한 일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칼럼은 박근혜 대통령이 “일부 승무원들의 행동을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살인과도 같은 행태”라며 “책임있는 모든 자들에게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 것도 시의적절하지 않은 감정적인 발언”이라고 밝혔다. 또 ”서방국가에서는 국가적 비극에 이렇게 늑장대응을 하고도 신용과 지위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국가지도자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칼럼에서는 산사태로 100여명의 어린이가 사망한 영국의 애버팬, 200여명의 아이들이 체첸 인질범에게서 구출 중 사망한 러시아의 베슬란, 중국의 쓰촨성을 예로 들었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살인죄로 기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193명이 목숨을 잃은 헤럴드 오브리 엔터프라이즈 여객선 침몰사태에서도 회사대표가 사임을 했지만 선원에게 모든 비난을 퍼붓지는 않았다.

가디언은 “지금까지 공개된 (세월호) 교신 기록을 보면 선장과 선원의 무능력, 혼란, 공포 등을 짐작할 수 있지만 이번 사건은 한국에서는 다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징벌을 바라는 부모와 대중의 바람은 거부하기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사회는 책임과 의도에 대한 보편적인 질문에도 답해야 한다. 부주의 혹은 공포의 결과로 죽음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를 살인자로 낙인찍는 게 정당한 일인가”라고 말했다. 신문은 나라마다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살인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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