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세월호 참사]"학생만큼 일반 실종자 신경써주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시스

【진도=뉴시스】오동현 기자 = "학생들 신경쓰는 만큼 일반인 실종자들도 신경써달라."

세월호 침몰사고 8일째인 23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는 일반인 실종자에 대한 구조에도 박차를 가해달라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지난 16일 진도해역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로 생사의 경계선을 넘나들었던 A씨는 차디찬 바닷속에 아내를 홀로 남겨두고 자신만 목숨을 구했다는 비통함에 울분을 토했다.

A씨는 이번 사고로 갈비뼈 4개가 부러져 피가 고인 탓에 옆구리 호스를 꽂고 팽목항을 찾았다. 시급히 아내가 구조되길 바라는 그의 절실함이 묻어났다.

해양경찰청 구조대원에게 목숨을 구했다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생명의 은인인 구조대원들께 감사드린다. 그러나 조금더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그는 "나도 집사람이 아직 배안에 있어 살리고 싶다. 그 만큼 유족들의 마음도 잘 안다"며 "구조대원들도 목숨을 걸고 구조하고 있다. 이들을 자꾸 몰아붙인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닐 뿐더러 이제는 시간이 없다. 더 이상 우왕좌왕 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조되면서 물도 차고 짜다는 걸 알겠더라. 물의 흐름이 빠르고, 시야가 안보일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으니 서로 비방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 최우선적으로 구조에 매달렸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으로는 온국민의 관심이 학생 실종자들에게 쏠리는 부분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도 내비쳤다.

그는 "학생들을 신경쓰는 만큼 일반인 실종자들도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려던 경기 안산 단원고 학생 325명이 승선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국민이 애통함을 전하고 있다.

사고발생 8일째인 이날까지 차디찬 바닷속에는 생사를 알 수 없는 학생 및 일반인 152명이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현재 150명의 시신이 수습된 가운데 팽목항에는 희생자 가족들의 통곡이 끊이지 않고 있다.

odong8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