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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삼성SDS 화재로 고객 불편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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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서버 불안정…업무 고충 토로

삼성카드, 홈페이지 접속·앱카드 결제 불능

경기도 과천 삼성SDS 전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삼성생명과 삼성카드 업무에 적지 않은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삼성카드는 홈페이지 접속과 같은 기본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삼성생명의 고객 서비스는 정상화됐지만 일선 영업 현장에서는 불안정한 전산 때문에 고충을 겪고 있다.

◆ 삼성생명 여전히 불안정·삼성화재는 정상화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신속한 전산 복구로 신계약, 보험료 이체, 대출이자 수납 등 대부분의 고객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일선 영업 현장에서 보험 청약을 위해 시도하는 전산접속이 되다 안되다를 반복하며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서버 다운도 다반사다. 개인영업 사업부와 법인영업 사업부 등 영업 관련 부서와 현장에서 동시에 청약 접속을 시도하면 서버가 다운돼 사업부별로 시간을 나눠 청약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생명 측은 "복구된 서버가 현재까지 불안정하다보니 트래픽이 몰리면 과부하 현상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본사로 전산 처리되는 청약서 전달은 지난 22일 일시 중지 됐다가 오늘(23일)부터 일부 재개됐다. 청약과 계약 처리 여건이 좋지 못해 영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 또한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모바일 창구 업무는 일부 제한된 채 이메일 상담이나 불만접수 등의 서비스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영업 관계자는 "청약 한 건 한 건 소중한 데 청약 전산 처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현장에서만 알 수 있는 고충들이 있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서버 때문에 삼성생명 본사 내부 업무 처리도 지연되고 있다. 일단 삼성생명 측은 고객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정상화돼 다행이라는 입장. 내부 업무 처리는 시간 경과에 따라 서버가 안정되면 조금씩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자동이체가 예정된 보험료, 대출이자 수납은 오는 25일 실시될 예정이고 이로 인한 고객의 피해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메인 서버 장소가 인천에 있었던 관계로 이번 과천 SDS화재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삼성화재는 현재 삼성카드와 제휴하는 일부 멤버십 서비스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 삼성카드 홈피·앱 서비스 '먹통'… 온라인결제 등 복구

삼성카드는 사고 나흘째인 이날 까지도 여전히 홈페이지 접속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공인인증서 사용과 삼성 '앱카드' 결제 서비스도 여전히 이용할 수 없다. 삼성카드 원기찬 사장은 "이번 주 내로 복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행인 점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온라인을 통한 결제와 문자알림서비스 복구를 완료했다는 점. ATM/CD기를 이용한 현금서비스를 비롯해 전일 오후 5시 30분경 체크카드 제휴 금융사 23개에 대한 결제가 정상화됐다.

삼성카드는 문자알림서비스 이용 자사 회원에게 1개월 요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홈페이지 접속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가 되지 않은 점에 대한 보상과 관련해선, "현재로선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삼성SDS는 이번 화재로 인한 데이터 유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회사 공식 블로그 등을 통해 밝혔다. 다만, 냉각 시스템이 손상돼 일부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DS는 삼성카드 관련 업무를 최우선으로 복구할 계획이다.

김남희·오현승 세계파이낸스 기자 nina1980@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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