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스타일] 끈 묶지 않는 신발 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1980년대 후반, 스포츠 브랜드 리복이 흥미로운 운동화를 선보였다. 발등 부분에 펌프를 장착한 신발이다. 이 펌프를 누르면 공기가 들어가 운동화가 발에 맞게 조여진다. 신발 끈을 조이는 것과 같은 효과인 셈. 이게 인스타펌프 시스템이다. 이 기술 장착된 신발은 당시 ‘리복 펌프’라 불리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지금까지도 ‘펌프 운동화’는 꾸준히 출시 된다.

요즘, 끈 묶지 않아도 되는 등산화나 운동화가 부쩍 눈에 띈다. 끈을 묶는 대신 원형의 다이얼을 돌리는 식이다. 차별화된 패션 아이템을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 등을 할 때 끈이 풀려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하나 더 추가하면, 다이얼이 붙어있다고 해서 디자인이 결코 투박하지 않다.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디스크 다이얼을 돌려 내부 와이어를 조이는 푸마 디스크 시스템이 장착된 다양한 운동화를 선보이고 있다. 전면에 위치한 디스크가 회전하며 내부의 끈을 바짝 당기는 방식이다. ‘디스크 2.0’ ‘디스크 블레이즈’ ‘디스크 트로피컬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푸마 디스크 시스템은 지난 1992년 육상 선수들의 끈 묶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고안됐다. 신발 끈을 획기적으로 대체한 이 시스템은 이후 농구화, 테니스화 등에도 장착되며 ‘끈 없는 운동화’의 영역을 넓혔다.

끈 묶지 않아도 되는 등산화, 트레킹화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의 워킹화 ‘네오’, K2의 트레킹화 ‘문웨이브’, 워킹화 ‘옵티멀프로’ 같은 것들이 다 다이얼을 돌려 신발을 조이는 제품들이다. 이 제품들에 장착된 시스템은 보아테크놀로지의 보아클로저시스템이다. 다이얼을 돌리면 신발 끈 역할을 하는 가느다란 와이어가 조여진다. 2001년 스노보드 부츠에 장착되며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요즘은 등산화, 워킹화, 사이클화, 골프화 등 다양한 아웃도어 신발에 적용되는 추세다. 아이더와 K2 말고도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코오롱스포츠, 트렉스타, 휠라 아웃도어, 아디다스 골프 등 국내 20여개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가 보아클로저시스템이 장착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성환기자

한국스포츠 김성환기자 spam001@hksp.kr

한국일보


한국일보


한국일보


한국일보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