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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더 이상 방황 없다" 박은선의 굳은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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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족의 힘으로 당당히 재기, 아시안컵 우승에 강한 의지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노컷뉴스

성별 논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던 박은선은 가족의 힘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다. 오해원기자


"이제는 나이도 있기 때문에 그럴 시기는 한참 지났죠."

박은선(서울시청)이 돌아왔다. 오랜 방황을 뒤로 하고 소속팀에 매진한 그는 자연스레 대표팀까지 복귀했다. 지난 22일에는 2010년 아시안컵 대비 소집 이후 4년 만에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해 대표팀 훈련에 나섰다. 2005년 이후 무려 10년만의 A매치 출전이 임박했다.

박은선의 가세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에 상당한 호재다. 지난 시즌부터 정상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고 있는 박은선은 경기당 1골에 육박하는 엄청난 골 감각을 과시하며 WK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확실한 골잡이의 가세로 윤덕여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다음달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우승과 내년 캐나다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이라는 확고한 목표를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박은선이 예정대로 아시안컵에 출전할 경우 4년 전처럼 타 팀의 반발이 뒤따를 것이 유력하다. 박은선은 4년 전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당시 루이화 중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제기한 성별 논란으로 최근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WK리그 타 팀 감독들이 성별 논란을 공식 제기하며 마음 고생을 했다.

"이제는 협회나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는 박은선은 "그 때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서 잘 견뎠다. 이제는 그런 문제로 신경 쓸 때가 아니다. 흔들리지 않겠다. 내가 할 것만 제대로 하면 잘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10대 시절 한국 여자축구를 이끌 재목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박은선이지만 거듭된 팀 이탈로 최근까지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 WK리그 득점왕에 오른 데 이어 올 시즌도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완벽한 부활에 성공한 모습이다.

박은선이 부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가족'이다. "주위에서 도와주는 분들의 고마움을 다시 느꼈다"는 박은선은 "동료들과 감독님, 특히 가족들이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그들의 도움 덕분에 다시 대표팀에도 올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4년 만에 다시 가슴에 품은 태극마크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는 박은선의 목표는 분명했다. "다시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관심을 받았다. 꼭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박은선은 "아시안컵은 당연이 우승한다는 생각이다. 월드컵에서도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마음껏 경기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ohwwh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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