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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메가스터디 매각 검토… 막 내리는 손주은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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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자 EBS 부상하며 승승장구 제동

公試·급식사업까지 손댔지만 역부족

사회탐구 최고 강사서 '입시 인강1위' CEO로

"경영권 프리미엄 감안 3000억대에 매각될 듯"

한국일보

인기 대입학원강사로 출발해 국내 1위 '인강'(인터넷강의) 업체를 만들어낸 손주은(사진) 메가스터디 대표가 회사매각에 나섰다. '손주은'신화도 막을 내리는 분위기다.

메가스터디는 22일 최대 주주인 손 대표와 2대 주주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가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 보유주식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메가스터디는 "지분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매각대상이 되는 1,2대 주주의 지분은 총 32.56%. 지난해 말 기준으로 메가스터디는 손 대표가 19.83%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까지 합하면 지분율은 23.35%이다. 2대 주주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9.2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손 대표는 1990년대 서울 강남 입시학원가에서 '손사탐'이란 별명을 붙을 만큼 사회탐구과목 최고의 인기강사였다. 그는 홈쇼핑채널의 인기를 보면서 입시학원도 인터넷강의시대가 올 것이라고 확신, 자본금 3억원으로 2000년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메가스터디는 2009년 주가가 27만5,000원까지 치솟았고 2011년엔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설 만큼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교육방송(EBS)이 최대경쟁자로 등장하면서, 메가스터디의 승승장구에는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대학 수능시험과 EBS 연계를 강화하면서, 주력인 중ㆍ고등부 온라인교육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고 작년 매출은 2,000억원까지 급감했다. 손 대표는 대안으로 경찰공무원 고시와 로스쿨 입시 강의, 아이비김영 인수 및 급식사업까지 손댔지만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때문에 2대 주주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가 손 대표를 설득해 매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2012년3월 총 643억원을 투자했지만 내년 펀드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투자금 회수를 위해 메가스터디 지분매각을 준비해왔으며 이에 손 대표와 함께 공동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도 최근처럼 교육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투자자가 회사를 맡아야 한다고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각지분의 실제 가치는 1,500억원 가량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3,000억원대에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외국계 자본이나 입시 교육업계에서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희경기자 k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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