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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대통령 면담 때 학부모 대표는 '새정련 예비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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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염두 정치 행위” 비난 봇물

송씨 후보직사퇴… “가족들이 요청”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전남 진도 체육관을 방문했을 당시 실종자 가족들과 가진 면담에 사회를 보던 가족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경기도의원 예비후보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면담에서 세월호 임시학부모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았던 송정근씨가 이번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의 학부모나 가족이 아닌 자원봉사자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송씨는 현장에서 “현장 상황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에 대한 신속한 정보 제공을 요구한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경기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송정근(왼쪽)씨가 지난 17일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는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을 찾아 실종자 가족과 면담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주고 있다. 진도=허정호 기자


21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송씨는 경기도의회 의원 안산시 제4선거구의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18일 후보직을 사퇴했다. 송씨는 사고 첫날인 16일 피해자 가족들에게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자 역할을 자처한 뒤 이틀 동안 몇 차례 사고수습 등 논의를 진행했다. 송씨는 처음부터 학부모나 가족은 아니고, 가족 대표단이 꾸려지면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송씨의 행동에 대해 6·4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정치행위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Cli*****는 “실종자 가족도 아닌데 실종자 가족대표가 되어 대통령도 속이고 국민도 속인 송정근이란 자도 구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미국 해병대 헬기가 21일 오전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상공을 돌아보고 있다. 진도=김범준 기자


송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산에서 청소년쉼터 소장을 지냈고 청소년 상담 업무와 위기청소년 지원을 해왔다”며 “가족들 중심으로 대책위를 꾸려야 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가족들의 요청으로 임시 대표를 맡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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