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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단독]전국 첫 '행복주택'서울 내곡지구에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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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지구 내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앞 조성

총 87가구 규모, 전용면적 19~29㎡로 구성

서울 외곽지역 조성으로 본래 취지 훼손 지적도

이데일리

[글·사진=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박근혜 정부가 핵심 임대주택 정책으로 추진 중인 ‘행복주택’이 전국 최초로 서울 서초구 내곡보금자리주택지구(내곡지구)에서 최근 공사에 들어갔다.

행복주택이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대학생 등 사회 활동이 왕성한 젊은층의 주거 불안 해소를 위해 직주 접근성이 좋은 도심지에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당초 정부는 서울 가좌·공릉·목동·송파·오류·잠실과 경기 안산 고잔 등 7개 시범지구의 철도 부지와 유수지(빗물 저장소) 등 국·공유지를 활용해 총 1만50가구를 우선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치면서 시범지구 공급 규모가 기존 계획의 절반 이하인 4666가구로 대폭 축소됐다. 대신 정부는 철도 부지와 유수지가 아닌 전국의 공공용지와 도시재생용지, 공기업 용지 등을 활용해 전체 공급 규모를 맞추기로 결정한 바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SH공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서초구 내곡지구 도시형생활주택 부지(1330㎡)에 행복주택 총 87가구(전용면적 19~29㎡)를 공급하기로 하고 지난 11일 공사에 들어갔다. 입주는 내년 8월 예정이다. 행복주택이 들어설 도시형생활주택 부지는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역세권으로, 강남역까지는 7분 거리에 있다.

내곡지구 행복주택은 건폐율 59.21%, 용적률 248.82%가 적용돼 지하 3층~지상 5층, 연면적 5776㎡ 규모로 지어진다. 전용면적별로는 △19㎡A형 3가구 △20㎡A형 40가구 △21㎡A형 4가구 △21㎡A형 20가구 △29㎡A형 20가구 등이다. 부대시설로는 근린생활시설(670.52㎡)과 주민공동시설(175㎡) 등이 계획됐다.

서울시 임대주택과 관계자는 “내곡지구 도시형생활주택 부지는 관련 법령에 따른 조건이 행복주택에 최적으로 판단돼 전국 최초로 사업계획을 승인하게 됐다”며 “행복주택 공급 계획은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수립할 수 있는 부분이고, 구체적인 입주 대상이나 임대료 등은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가 관련 지침을 마련하면 최종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복주택 공급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용 29㎡ 이하 행복주택의 경우 1인 가구, 전용 36~45㎡는 신혼부부 등 2~3인 가구를 거주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따라서 내곡지구에 들어설 첫 행복주택(전용 19~29㎡형)의 경우 신혼부부보다는 혼자 사는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1인 가구가 공급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곡지구에 행복주택 공급을 결정한 것이 도심 국·공유지 활용이란 기본 취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곡지구와 같은 도시 외곽에 행복주택을 공급할 경우 젊은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공급하겠다는 원래 목적이 퇴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전국에서 첫 행복주택이 들어설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도시형생활주택 부지 위치도(빨간원 안).
<제공:한국토지주택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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