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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KT, '특별명퇴' 접수 오늘 마감…노사 간 대립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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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마감 임박 속 노사 간 대립 지속

KT(회장 황창규)의 특별명예퇴직 접수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노사 간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21일 KT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특별명예퇴직 접수를 마감한다.

KT는 지난 18일 “조기 조직정비와 영업재개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특별명예퇴직 접수를 당초 오는 24일에서 21일 오후 6시로 조기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사위원회 심의는 23일부터 진행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단, 퇴직 발령은 기존과 동일한 30일에 진행되며, 근속기간 및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명예퇴직금을 지급받는 처우는 기존과 동일하다.

앞서 지난 8일 KT는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특별명예퇴직은 지난 2003년과 2009년 이후 세 번째로, 당시 각각 5500명, 6000명 규모의 인력감축이 단행됐다. 근속 15년 이상 임직원은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 기준 KT의 전 직원수 3만2451명 중 2만3000명에 해당하는 것으로 약 70% 수준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2009년 15년이상 근속 직원 대상 명예퇴직 시행 시 약 5990명이 퇴직한 점을 고려해 이번 감축 규모를 6000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 후반부 기준 명예퇴직 신청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전체 규모면에서 지난 2009년 약 6000여명과 유사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접수 마감이 임박한 가운데 노사 간 대립은 지속되고 있다.

당초 KT측은 이번 특별명예퇴직 발표 시 “이번 특별 명예퇴직은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최근 회사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단으로 근본적인 구조 개선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데에 노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며 노사간 합의된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 KT는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며 149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KT측은 “이번 명예퇴직은 지난 2009년 대비 상향된 명퇴금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일률적인 퇴직이 아니라 직원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그룹사에 재취업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KT와 기존 노조와의 합의 사항으로, KT 새노조 측은 줄곧 반대의 입장을 제기해왔다.

KT 새노조는 “‘나이, 성별 불문하고 케이블 포설 및 통신구 정비 작업에 투입한다’ 등 이번 명퇴 기간 내내 심각한 명퇴 강요 행위가 횡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KT가 이렇게 직원의 절대 다수를, 그리고 퇴직자의 대다수를 경영진에 대해 적대적 감정을 갖게 만들어 놓고 어떻게 회사가 제대로 굴러가겠느냐”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고정비(인건비) 감소로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등 최근 경영난에 허덕이는 문제를 일정부분 상쇄시켜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한 효과는 단기적인 수준에 그칠 것인 만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실을 다지는 일이 선제적으로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특히나 사측과 새노조 간의 이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태 수습 여부가 최근 황창규 회장이 강조한 ‘하나된 KT’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창규 회장은 지난 17일 취임 후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하나된 KT’란 의미의 ‘싱글(Single)KT’를 강조하며, 1등 KT로의 도약을 실현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권준상 세계파이낸스 기자 kjs@segye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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