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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우크라 동부 민병대, 푸틴에 군대 파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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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민족주의자들로부터 주민보호 필요"…美 부통령 키예프 방문

연합뉴스

우크라 슬라뱐스크서 또 교전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한 지방정부 건물에 20일(현지시간) 러시아 국기와 '도네츠크 공화국' 상징 깃발 등이 게양돼 있는 가운데 친러시아 시위대가 경계를 서고 있다. 이날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외곽에 설치된 친러시아 민병대의 검문소에서는 정부군 소속으로 보이는 무장세력과 친러시아 민병대간의 교전이 벌어져 양측에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 시위대가 20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군대 파견을 요청했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분리주의 움직임이 활발한 동부 도네츠크주 슬라뱐스크시에서 시위대에 의해 임시 시장으로 선출된 뱌체슬라프 포노마료프는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호소문에서 우크라이나 중서부 지역에 근거지를 둔 극우민족주의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동부 지역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호소했다.

포노마료프는 "우크라이나의 극우민족주의 단체인 '프라비 섹토르'(우파진영)와 국가근위대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도네츠크주, 하리코프주, 루간스크주 등 동부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슬라뱐스크 민병대 지휘관이기도 한 포노마료프의 요청은 전날 새벽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괴한들이 슬라뱐스크 외곽 검문소에서 경계근무를 서고 있던 분리주의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뒤 나왔다.

민병대 측은 검문소를 공격한 괴한들이 우크라이나 정부군 소속의 '우파진영' 무장대원들이라며 그 가운데 1명을 붙잡았다고 주장했다.

민병대 대변인은 "붙잡힌 대원이 본대에서 낙오돼 혼자 인근 하리코프주로 도주하다 슬라뱐스크 외곽에서 붙잡혔다"고 설명했다. 이 대원은 22세의 청년으로 몇 개월 전 우크라이나 서부 빈니츠크주에서 수도 키예프로 올라와 반정부 시위에 참가했고 이후 '우파진영'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그러나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우크라이나 국가 보안국은 검문소 교전이 발생한 날 슬라뱐스크 지역에서 정부군 산하 부대들이 활동한 바 없다며 검문소 공격은 러시아군 정보기관 요원들의 지원을 받는 현지 범죄집단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도 이날 슬라뱐스크 인근에서 어떤 작전도 수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파진영' 대변인도 슬라뱐스크 검문소 교전에 간여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제네바 4자 국제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당사자들이 긴장완화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한 직후 발생한 슬라뱐스크 교전 사건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21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이틀 동안 키예프에 머물면서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우크라이나 대통령 권한대행을 포함한 현지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분리주의 시위 확산에 대한 대책과 경제위기를 겪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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