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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960년대 히트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대만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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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 제보 토대로 대만영상자료원서 찾아 디지털 복원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국내에서는 필름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1960년대 히트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대만에서 발견돼 디지털 시네마로 복원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OFA에서 연 기자회견을 통해 김수용 감독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수집, 복원했다고 밝혔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5년 국제극장에서 개봉해 서울에서만 28만 5천명을 동원, 신상옥 감독의 '성춘향'(1961, 38만 명)에 이어 당시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던 작품이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쓴 수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로, 신영균·조미령·황정순 등 당대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이 영화의 히트로 수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잇달아 제작됐으며 세 차례에 걸쳐 리메이크될 정도로 한국영화계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대만영상자료원에 보관돼 중국영화로 분류돼 있던 '추상촌초심'(秋霜寸草心)이 '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같다는 제보를 토대로 확인한 결과, 유실된 김수용 감독의 작품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영상자료원은 "보통 중국어권으로 수출되는 영화는 대체로 중국어로 녹음된 프린트 필름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한국어 사운드를 그대로 보존한 채 중국어 자막이 삽입돼 있어 영상뿐 아니라 한국어 사운드와 음악까지 원본 그대로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상자료원은 이에 따라 지난 3월 대만영상자료원으로부터 필름을 빌려 보존용 프린트(필름)를 제작하고, 영상 및 음향에 대해 기초 복원작업을 거쳐 활용용 디지털 시네마(DCP)로 만들었다.

영상자료원은 다음 달 열리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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