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3 (화)

생존 가능성은 얼마나… 배 가라앉을수록 에어포켓 줄어들어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에어포켓은 지금도 유효한가. 선박전문가인 한 조선기술사는 “여객선 내부의 객실, 정갑판의 상부 객실 등은 방수가 되지 않는다”며 “뒤집어진 채 침몰되는 배에서 만들어지는 에어포켓은 물이 밀려오다가 남은 여백 같은 공간이기 때문에 여러 사람이 머물거나, 저체온증을 막을 만큼 넓은 공간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가 가라앉으면 부력이 계속 줄어들어 에어포켓 공간도 줄어든다”며 “게다가 물이 막혀 있는 수밀 구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에어포켓이 있다 하더라도 수온이 변수로 작용한다.

허룡 국립해양조사원 해양관측과 팀장은 “통계적으로 바다 수온이 11~12도일 때 6시간 이내로 생존할 수 있다”며 “에어포켓이 커서 나무 같은 부유물 위에 올라 서 물과 접하지 않아야 실종자들이 생존할 수 있는데 현재로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현재 배가 물에 완전히 잠기기는 했지만, 바닥까지 닿지는 않았고 이는 부력이 남아 있다는 뜻이라 선내에 공기가 아직 있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점점 배가 가라앉는 것은 에어포켓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은 더 낮아진 셈”이라고 말했다.

이미 침몰된 상태에서 생존자가 있더라도 구출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장은 “뒤집어져 배가 가라앉은 상태에서는 설령 내부에 생존자가 있더라도 탈출이 쉽지 않다”며 “잠수 전문가도 겨우 빠져나오는 공간이기 때문에 1~2명은 살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마저도 잠수에 익숙하지 않은 보통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진도 | 박순봉·배문규 기자 gabgu@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