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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외신 “잘 버텨온 박대통령에 타격 줄수 있어” “선장 마지막까지 남는 전통 또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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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외신 반응

교황 트위터 “기도에 동참을”


외국의 주요 언론도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속보를 내보내고 있다. 외신들은 구조작업 혼선과 미흡한 대응으로 한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사고가 현 정권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0일 “왜 아무 것도 제대로 되는 것이 없느냐, 책임을 떠넘기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분노를 전하면서 정부의 대응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실종자 가족들이 진도에서 청와대까지 항의 행진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마찰이 빚어졌다고 보도하며, 정부 관리들이 “이런 논란이 정치적 이슈가 돼 정부에 영향을 끼칠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19일 “선장들은 마지막까지 배에 남는다는 전통이 2년 전 이탈리아 유람선 사고에 이어 이번 세월호 사고에서 깨졌다”며 비판했다. 해양전문가들은 승객들을 놔두고 먼저 탈출한 세월호 선장의 행동을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해군 제독 출신으로 잠수함 함장을 지낸 존 패짓 3세는 “세월호 선장이 바다에서 지휘했던 사람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고 말했다. 역시 함장을 지냈던 윌리엄 도허티는 “(세월호 선장의 행동은) 불명예”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국제해양법은 승객들은 경고가 발해진 뒤 30분 안에 대피시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은 배가 침몰하기까지 2시간30분이라는 시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신문은 “생존 희망이 사라지면서 이번 사고는 인재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의 정치 편집자인 페터 스투엄은 칼럼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고가 현 정권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외신전문 사이트 ‘뉴스프로’가 전했다. 그는 칼럼에서 “선장의 탈출로 책임자가 부재한 상태 속에 구명정 2개만이 물에 내려지는 등 치명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희생자들이 볼 때는 정부도 이 비극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주에 국가정보원의 간첩 증거조작에 대해 사과했는데, 곧 이은 선박 참사가 힘든 정치 상황에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까지 위기를 잘 버텨냈지만 침몰한 배와 수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은 그녀에게 정말로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정부의 운명은 때로는 정치와 전혀 연관되지 않는 사건들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한국판 블로그인 ‘코리아 리얼타임’을 통해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모인 진도체육관을 방문했던 박근혜 대통령과 정홍원 국무총리가 비난을 받았다면서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박근혜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 공식 트위터 계정(@pontifex)에서 “한국의 여객선 참사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한 기도에 동참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교황의 트위터 계정에 등록한 팔로워는 392만명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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