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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교신은 항해사가…자리에 없었던 세월호 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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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나마 이 교신도, 세월호 선장이 아니라 항해사가 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배가 침몰하는 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도대체 선장이란 사람은 뭘 하고 있었던 걸까요?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9시 25분, 승객을 탈출시키라는 지시에도 불구하고 세월호가 따르지 않자 관제센터가 다시 다급하게 독려합니다.

[진도VTS/09:25분 : 선장님께서 직접 판단하셔서 탈출을 빨리하십시오.]

[세월호 : 잘 안 들립니다. 천천히 다시 한 번 반복해주쇼.]

[진도VTS : 지금 저희가 그 쪽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세월호 선장님께서 최종적으로 판단을 하셔서 승객을 탈출시킬지 빨리 좀 결정을 해주십시오]

하지만 세월호에선 엉뚱한 대답만 돌아옵니다.

[세월호 :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은 바로 구조할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진도VTS : 경비정이 10분 이내 도착할 겁니다.]

[세월호 : 10분 후에 경비정이 도착한다고요?]

[진도VTS :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10분!]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제센터와 교신을 한 사람은 세월호의 항해사였습니다.

물살이 빠른 맹골수도 운항을 경험이 부족한 3등 항해사에게 맡겨 놓은 것은 물론, 촌각을 다투는 급박한 교신 오가는 순간에도 선장의 행적은 묘연합니다.

선원들이 승객들에게 선실에 머물라고 잘못된 안내방송을 한 건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을 내려야 할 위치에 선장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교신 내용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김종미)

[한승환 기자 hsh15@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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