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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여객선침몰> 밤새 수습한 시신 몰린 목포 장례식장 '포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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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족 "아들 시신 내달라" 격렬 항의

연합뉴스

(진도=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20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목포=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밤새 세월호 선체 내부에서 사망자 수습이 이어진 가운데 목포지역 장례식장에 시신을 안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유가족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저녁부터 20일 오전 8시까지 선체 내부에서만 10여 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수습된 시신은 대부분 목포로 이송되고 있다.

목포 중앙병원 장례식장은 시신 5구를 안치할 수 있지만, 이날 하루에만 사망자 8명이 들어왔다.

해경은 안치공간이 부족해 시신 3구는 검안을 마치고 나서 시내 다른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목포 기독교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최대 6명의 사망자를 받을 수 있지만, 이날 검안 대상 시신은 10구에 달했다.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해경이 DNA 확인 절차를 추가했기 때문에 시신이 목포 시내 장례식장에 머무는 시간은 전보다 길어졌다.

지난 18일 사망자 신원을 잘못 확인해 시신이 안산에서 목포로 되돌아온 사고가 발생했던 만큼 이와 같은 '2차 사고'를 막고자 이날부터 목포에서 DNA검사를 하고 있다.

DNA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하루가 소요돼 유가족은 장례식장에서 24시간 대기해야만 하게 됐다.

일부 시신은 장례식장에 도착했다가 자리가 없어 다른 곳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흥분한 유가족과 경찰, 병원 관계자 사이에 고성이 오가거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유족은 "아들 시신을 내달라"며 병원 집기를 던지고 분신을 언급하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

단원고 학생 유족의 경우엔 안산으로 하루빨리 자식을 데려가고 싶지만, 텅 빈 장례식장에서 하루를 보내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자리가 없어 장례식장에서 발길을 돌린 한 유가족은 "정부가 오락가락 행정으로 혼란을 키우더니 이제는 시신마저 제대로 안치할 수 없게 됐다"며 "진짜 필요할 때는 도와주지 않으면서 왜 이제 와서 절차 타령이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수사당국 한 관계자는 "소지품으로만으로는 신원 확인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행하는 절차"라며 "감식반을 충원해 분석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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