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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외국 기업, 중국 투자 '시들'…속속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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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중국 인건비 상승…매력 퇴색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의 한 싱가포르계 공장에서 2011년 12월 시위가 벌어지는 모습. (AP=연합뉴스DB)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일본, 미국, 유럽 등 외국 기업의 중국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

대만 자유시보는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일본 기업의 중국 투자액이 8천870억 엔(약 8조 9천억 원)에 그쳤다고 20일 전했다.

이는 지난해 일본 기업이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투자한 2조 3천300억 엔(약 23조 6천억 원)과 비교하면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일본이 중국 투자를 줄이는 움직임은 올해 들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일본의 대(對) 중국 직접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2% 감소했다.

일본의 중국 투자가 급감한 것은 영토 분쟁과 과거사 갈등 등이 일차적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 상승하는 인건비 문제 등도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유시보는 중국의 평균 노동 임금이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의 3배, 베트남의 배 수준인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이 투자지로서의 매력이 퇴색되는 가운데 서방 기업들도 잇따라 중국을 떠나고 있다.

미국 화장품 회사 레블론이 지난해 연말 중국 시장 철수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세계 최대 화장품 그룹인 프랑스 로레알이 중저가 브랜드 가르니에 중국 사업을 접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최대 전자제품 소매 판매업체 베스트 바이와 독일 전자제품 양판점 메디아 막트 등도 중국 이탈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수년 사이 미국 130개, 영국 30개, 이탈리아 28개 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대만 매체는 집계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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