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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예스터데이’ 폐지, 왜 가수들 무대 빼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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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표재민 기자] MBC 음악 프로그램 ‘예스터데이’ 폐지를 두고 시청자들의 아쉬움 가득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예스터데이’의 폐지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 MBC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폐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평 가득한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 지난 1월 26일 첫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첫 방송 이후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무려 3주 동안 결방되는 와중에도 고품격 음악 방송에 목말라 있던 시청자들의 갈증을 채워주며 호평 속에 방송됐다.

실력을 갖춘 가수들이 한 무대에 올라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거나, 추억의 가요를 재구성하며 풍성한 음악 선물을 했다. 허나 MBC는 이번 봄개편을 맞아 ‘예스터데이’ 폐지를 결정하고 녹화를 중단했다. 일요일 오전 0시 35분이라는 늦은 시각에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조사한 프로그램 몰입도 조사에서 ‘무한도전’에 이어 2위를 했던 이 프로그램의 폐지는 가수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시청자들은 시청자 게시판에 “즐겨보던 프로그램인데 갑자기 폐지라니 이건 기만 행위”, “수익이 나지 않는 프로그램이라고 폐지를 해버리면 잘못된 처사”, “공영방송의 황당한 결정”이라면서 거센 항의 글을 올리고 있다.

사실 MBC는 그동안 정통 음악 프로그램이 존재해야 한다는 내외부 목소리에 숱한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가 폐지하는 일을 반복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방송됐던 ‘음악여행 라라라’, 2010년부터 지난 해까지 방송됐던 ‘아름다운 콘서트’가 주인공이었다. 모두 자정을 넘긴 시각에 전파를 탔지만 수준 높은 음악 무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들은 ‘예스터데이’와 마찬가지로 소위 광고가 팔리지 않는데다가 제작 비용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폐지가 됐다. 방송사의 대표적인 음악 프로그램인 ‘쇼! 음악중심’이 젊은층만 끌어안는 인기 가수 위주의 무대를 만든다는 점에서 중장년층을 위한 음악 무대에 대한 필요성은 절감하면서도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신설과 폐지를 반복하고 있는 셈이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예스터데이’는 폐지 결정이 내려지기 전 그동안 음악 방송에 출연을 꺼려했던 대형 가수들의 무대를 기획하고 있을 정도로 톱가수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MBC는 결과적으로 또 한번 음악 프로그램을 폐지하며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동시에 가수들이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말았다. 음악이 중심이 된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야심차게 출발한 ‘예스터데이’의 성급한 페지 결정이 두고 두고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jmpyo@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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