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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전국 부활절 예배·미사…여객선참사 애도·귀환 기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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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3년 만에 주요 교단 참여한 연합예배 개최

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부활절인 20일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는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리는 예배와 미사가 잇따라 열렸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오전 5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생명의 주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를 주제로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이날 예배는 3년 만에 개신교의 주요 교단이 대부분 참여한 연합예배로, 극동방송 회장 김장환(80)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가 설교를 맡았다.

본예배에 앞서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과 실종자 귀환을 비는 특별기도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여객선 침몰로 슬픔을 당하신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시기를 빈다. 우리 사회가 많은 학생들의 안녕을 지켜주지 못해 더욱 슬프다. 이제라도 사고 수습이 제대로 진행돼 또다른 회한이 남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참석자들은 부활절 선언문에서 "한국교회는 스스로를 개혁하고 한국사회의 건강한 발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고자 한다"며 "교회의 힘은 크고 높은 교회당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또 "교회는 다양한 봉사와 인권 옹호, 정의 실천 등을 통해 세상의 빵이 돼야 하며, 하나님의 창조에 반하는 전쟁이나 대결을 지양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화해통일위원장 조헌정 목사는 "한반도의 모든 전쟁연습이 사라지고 민족의 자유로운 소통이 이뤄지는 평화의 나라를 이 땅에 세워달라"는 내용의 남북공동기도문을 낭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빛과 소금 역할을 해 온 교회가 꿈과 희망을 주고 북한주민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힘이 돼 주기 바란다"며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슬픔에 젖은 국민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교회연합은 부활주일이자 장애인의 날인 이날 용산 국립서울맹학교 이료전공교육관 강당에서 한국기독교시각장애인연합회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주교좌성당인 명동성당이 아니라 한국 교회 첫 미사가 열렸던 서울 가회동성당에서 예수부활대축일 미사를 집전했다.

한국 교회의 첫 미사는 1795년 4월 5일 지금의 북촌한옥마을에서 주문모(1752∼1801) 신부가 봉헌한 것으로 전해진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은총이 이번 여객선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고난을 이겨내는 버팀목과 희망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사도들과 한국 순교자들이 그러했듯 신앙인은 모든 이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재물, 명예 같은 유혹에 굴복하지 않고 하느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고 소중한 것을 이웃과 나누는 것이 바로 순교이며 부활의 삶이 된다"고 강조했다.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는 부천 순천향병원 10주년 미사를 주례했고,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성남 판교 성프란치스코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다.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강정마을에서 미사를 집전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주님수난 성목요일부터 일요일 예수부활대축일까지 성삼일(聖三日) 예식을 치른다. 주교들은 관할 교구의 중심인 주교좌성당에서 예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교구 내 본당을 방문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기도 한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광주가톨릭사회복지회는 진도 실내체육관 앞과 팽목항에 부스를 마련해 실종자 가족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으며, 20일부터는 매일 저녁 8시 사제가 주례하는 미사도 연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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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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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2014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참가자들이 찬송가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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