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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보아 "리듬 탄 연기 소통하는 춤맛 일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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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댄스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서 현대판 줄리엣으로 분해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노컷뉴스

배우 보아 (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아시아의 별. 가수 보아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열세 살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래 뛰어난 노래 실력과 강렬한 춤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를 홀린 덕에 얻은 명예다. 가수로서 정점에 섰고 내년이면 데뷔 15주년을 맞는 그가 배우라는 새로운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9월 TV 단막극 '연애를 기대해'를 통해 배우로서 첫인사를 한 보아는 2월 개봉한 영화 '관능의 법칙'에서 카메오로 출연한 데 이어, 현재 이정재 신하균과 함께한 영화 '빅매치'의 막바지 촬영을 진행하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17일 개봉한 댄스 영화 '메이크 유어 무브(Make your move)'는 2011년 촬영된 영화로 보아에게는 실질적인 배우 데뷔작이다. 보아는 극중 댄스 그룹 코부의 리더 아야 역을 맡아 현대판 줄리엣을 연기했다.

이 영화의 개봉 전 서울 삼청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난 보아는 "메이크 유어 무브를 찍으면서 공동의 목표를 갖고 매진하는 영화 현장의 매력을 맛봤고, 배우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사실 연기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다른 데 마음 둘 겨를도 없이 가수 활동에 매달렸으니까요. 처음 메이크 유어 무브 출연 제의를 받았을 때도 의아했어요. '왜 나한테?'라는 생각이었죠. 일본에서 콘서트 투어를 하고 있는데, 이 영화를 연출한 듀안 에들러 감독님이 캐스팅을 위해 직접 찾아온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댄스 영화 '스텝업' 시리즈의 원작자이기도 한 그의 열정을 보면서 이 감독님과 함께라면 해볼 만하겠다고 생각했죠."

촬영 뒤 3년이 흐른 시점에서 자신의 연기를 접하는 배우의 심정은 어떨까.

"당시 정신 없이 찍었어요. 극중 소화해야 하는 춤이 굉장히 많았거든요. 감독님이 제 연기를 모니터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화면 속 연기를 보고 제가 스스로를 가둘까봐 그랬다더군요. 이후 드라마를 하고 영화에도 출연하면서 생각하니 그때 리액션이 아쉬웠죠. 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최고를 했다고 생각해요."

보아는 메이크 유어 무브를 찍으면서 스텝업 시리즈는 물론 '더티 댄싱' '플래시 댄스' 등 남녀간의 사랑을 다룬 댄스 영화를 봤다고 했다. 이들 영화의 안무적인 부분보다는 주인공 남녀의 감정 묘사를 참고하면서 가수로서 무대에 서는 것과는 또 다른 춤의 깊이를 느꼈다는 것이 보아의 설명이다. "춤으로 상대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그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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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보아 (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마돈나,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등 최고의 팝스타들과 작업한 안무팀 내피탭스가 영화를 위해 만들어내는 안무를 보면서 놀라웠죠. 저는 파트너 없는 춤을 주로 해 온 반면, 남자 주인공 도니 역의 데릭 허프는 파트너 있는 춤만 춰 왔기에 서로 교감하는 데도 시간이 꽤 걸렸어요. 데릭이 '너는 아시아 팝스타라면서 이런 춤도 안 춰봤냐'고 놀리곤 했죠. (웃음) 이번 작품을 하면서 탭댄스 등 새로운 춤도 배웠어요. 가수로서 반복하는 춤을 일로 느낄 때가 많았는데, 춤에 대한 즐거움을 다시 찾는 동기가 됐죠."

함께 춤추고 땀흘리면서 교감하다보면 서로에게 호감이 생길 법도 하다. 하지만 보아는 파트너 데릭에게 호감보다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심정이었다고 했다.

"춤을 담아내다보니 하나의 숏을 롱테이크로 가져가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서로에게 호감이 생길 겨를도 없었죠. 데릭이 몸에 바르던 보디로션이 있는데 향이 진해서 '안 바를 수 없냐'고 했더니 배려를 해서 정말 안 바르고 나오더군요. (웃음) 그도 춤을 오래 춘 프로이다보니 서로에게 경쟁심도 생겼는데, 던지고 당기는 위험한 안무가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죠. 누구 하나 실수하면 다치니까요. 이러한 점이 서로에게 자극이 돼 시너지 효과를 낸 것 같아요."

보아는 올해 일본에서, 내년에는 한국에서 앨범을 내고 당분간 가수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연기 경험이 엔터테이너로서의 성장을 가져 온 만큼, 가수로 무대에 섰을 때 관객과 호흡하는 자세도 달라졌을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배우 경험이 앨범 작업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어요. 배우는 가수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으니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거든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요? 나이가 상관 없어지는 시대가 오는 것 같아요. 나이에 연연할수록 더 늙는 느낌이랄까. 서른다섯 살이면 20주년이 되는데 어떻게 보낼까 고민 중이죠. 연애요? 예전에는 생각이 많았는데 당분간 일에 매진하려고요. 어차피 기다려 왔는데 조금 더 기다렸다가 좋은 사람 만나 결혼까지 하면 좋잖아요. (웃음)"
jinuk@nocu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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