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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돌아가 구하라!" 도망치는 선장에게 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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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작년 이탈리아에서 콩코르디아호가 침몰했을 때에도 선장이 승객을 버리고 먼저 배를 탈출했습니다. 이 때 구조 책임자가 선장에게 배로 돌아가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우리 해경은 초동 대응을 어떻게 했었는지, 공개되지 않은 세월호와의 교신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 보도.

<기자>

2012년 1월 14일 새벽, 이탈리아 근해에서 암초에 부딪친 콩코르디아 호가 본격적으로 쓰러지고 있을 때 사고선 선장에게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경비대장 : 리보르노 항의 책임자 데 팔코 입니다.]

[선장 : 예, 안녕하세요 데 팔코 대장.]

사고해역 경비대장인 그레고리 데 팔코였습니다.

교신을 통해 상황을 설명하고 구조를 도와야 할 선장이 배를 버리고 구명정을 타버리자 전화를 건 겁니다.

[배에 올라 얼마나 많은 승객이 남아있는지 알려주세요.]

[지금 배는 기울고 있는데요….]

통화 내내 구조대를 도와 승객을 구할 것을 명령하고,

[아이나 여성,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를 나한테 보고하세요.]

화도 냈지만,

[배로 가라고! 당신은 배를 버렸다고 선언한 겁니다. 이제 내가 책임잡니다.]

하지만 끝내 선장은 배로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 배로 돌아가!]

결국 승객들 가운데 32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선장과의 통화가 공개되면서 데 팔코는 이탈리아의 영웅이 됐고, 선장은 해안에 숨어 있다 체포돼 과실치사와 선박 유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나흘째가 됐지만 사고 해역을 관할하는 진도 해경은 세월호와의 교신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승객 구출에 나서야 할 선원들까지 첫 번째 구조선에 태웠던 해경이 초기에 상황 파악이나 승객 구조를 위해 선장과 어떤 교신을 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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