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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단원고 교감 "모든 책임 지고 갑니다"…자필 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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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생들과 함께 배에 탔다가 구조된 안산 단원고 교감이 어제(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손으로 쓴 유서에는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면서 학생들 곁으로 떠나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소식이 학생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지 않을까 걱정입니다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안서현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기자>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 어제 진도 실내체육관 근처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안산 단원고 교감 52살 강 모 씨가 남긴 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학생 325명과 교사 13명의 인솔 책임자였던 그는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 탔다가 사고 당일 헬기로 구조됐습니다.

강 씨는 구조된 뒤에도 진도 실내체육관에 머물며 제자들과 후배 교사들의 생환 소식을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동료 교사들은 강 씨가 학생들을 제대로 인솔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워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김 모 교장/단원고 : 학부형들이 거칠게 학교에 항의하고 이런 과정들을 봤어요, 그 양반이. 실내체육관에 나타나지도 못하고 밖에서 빙빙 돌았죠. 얼마나 괴로웠겠어요.]

지난 16일 목포해경에서 구조 상황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받은 강 씨는 그젯밤부터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어제 지도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강 씨의 지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수학여행을 추진했던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간다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강 씨는 지난 1987년 교사로 임용된 뒤 윤리 과목을 가르치다 2년 전 교감으로 승진해 올해 3월 단원고로 부임했습니다.

강 씨의 안타까운 소식이 알려지자 SNS와 인터넷에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 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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