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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승객인 척 가장 먼저 탈출하는 선장 모습 카메라에 찍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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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이준석(69) 선장이 첫 구조선에 타서 가장 먼저 팽목항에 도착한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뉴스Y가 보도한 이 영상에 따르면 이 선장은 남방과 니트까지 걸친 깔끔한 차림으로 승객인 척 구조대원들로부터 안내를 받았다. 이 선장은 구조된 승객 틈에 섞여 있었을 뿐 누군가에게 사고 현장에 대해 설명을 하거나 구조된 승객들을 돕는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
바다에서 구조된 사람으로 보기 힘들 만큼 상의는 거의 물에 젖지 않은 상태여서, 다른 승객들이 체온 유지를 위해 상체에 담요를 덮고 있는 반면 그는 담요도 덮지도 않았다 않았다.

이 선장은 구조선에서 가장 먼저 내려 멀쩡한 걸음으로 팽목항 매표소 건물로 걸어 들어갔다. 젖은 옷을 갈아입고도 담요로 전신을 덮고 온수 팩까지 끌어안아야 했던 다른 구조자들과 상반되는 모습이었다. 이 선장과 다르게 상당수 승객은 탈출 과정에서 머리와 갈비뼈 등을 크게 다쳐 들것에 실려 나오기도 했다.

이 선장은 침수되기 전 신속히 현장을 빠져나와 구조됐거나, 구명정 탑승 등 안전한 방법으로 현장을 탈출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승객 구호 조처를 하지 않은 채 먼저 탈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 선장은 19일 “승객에게 퇴선 명령을 내렸다”며 “선실 내에 대기하라는 방송은 그 당시에는 구조선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그랬다”고 주장했다.

이 선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하는 부분도 있다”며 “국민 여러분과 유족에게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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