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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순신 장군과 워런 버핏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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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의 '개미 투자자가 기억해야 할 다섯가지 원칙']

머니투데이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사진제공=VIP투자자문


펀드매니저에게 최악의 악몽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내는 것이 아니다. 강세장에서 코스피 수익률을 밑도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을 좇는 펀드매니저와 절대수익이 아니면 의미 없는 개인 투자자의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다.

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16일 신영증권이 주최한 강연에서 '직접투자를 하는 사람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5가지 원칙'에 대해 조언했다. 업계의 대부분의 펀드매니저가 시장 전망이나 투자 철학을 주로 이야기하는 것과 달리 진짜 '개미 투자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관찰력이 수익을 만든다=김 대표는 개인 투자자가 펀드매니저를 압도할 수 있는 부분은 바로 관찰력에서 나온다고 봤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일상에서 관찰하고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것이다.

김 대표가 학창시절인 2001년 찾아낸 동서는 이같은 종목 발굴의 대표 사례다. 동서는 커피믹스를 제조하는 동서식품 지분을 50% 소유한 모회사로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충성도 높은 제품(커피)과 가격 결정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장점유율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을 사로잡은 건 정수기의 보급이었다. 당시 학교, 사무실, 가정에 정수기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는 것을 보고 커피믹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거라고 판단했던 것. 이들의 예감은 결국 '대박'으로 이어지게 됐다.

◇속삭이는 사람을 조심하라=VIP투자자문은 기관 자금 의존도가 높은 다른 자문사들과 달리 리테일 고객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개인 고객이 많다보니 고객들로부터 "이런 주식에 호재가 있다는데 투자해도 될까요?"라는 문의도 많이 받는다.

김 대표는 "주식시장에는 '너만 알고 있어'라며 넌지시 정보를 흘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경우 믿고 투자하면 안 된다"며 "대체로 투자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얘기 중에서도 귀담아 들을 것이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업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기업 관계자가 경쟁사를 칭찬할 때다.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도 경쟁사에 대한 칭찬이 나올 정도라면 투자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꿈보다 오해에 투자하라=김민국 대표는 "주식은 꿈이 맞았을 때보다 오해를 풀었을 때 성장성이 가파르다"며 "로또보다는 경매 스타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매 스타일 투자란 채무불이행 등 문제가 발생해 싸게 나온 매물을 사는 것을 말한다. 일시적인 위기로 급락하거나 시장의 오해로 지독하게 저평가된 매물을 사면 잃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것. 특히 굴뚝주는 너무 식상하다는 이유로 사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주식에서 대박이 날 수 있다고 봤다.

◇가격이 아니라 투자 아이디어에 집중하라=개인 투자자들은 특정 종목에 투자하게 된 이유보다는 가격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닭고기 가격 인상을 기대하고 하림 주식을 샀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자기가 샀던 가격(원금)만 생각하게 된다. 때문에 주가가 원금을 회복하면 바로 주식을 내다파는 경우가 많다.

김 대표는 "주식 투자를 하는 동안 많은 개인들이 왜 그 주식을 샀는지 이유 자체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회사를 믿고 주가를 지켜봐야지 매수 가격에 집착하면 올바른 투자 판단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딱 하나의 지표만 살펴야 한다면 '시가배당률'=기업은 원재료 대금을 비롯해 대부분의 자금 유통을 외상으로 처리할 수 있다. 그런데 외상이 불가능한 항목이 두 가지 있다. 바로 세금과 직원 월급이다.

세금과 월급을 지급하고 남는 돈이 당기순이익이다. 즉 절대로 외상할 수 없는 지출을 쓰고도 남은 순익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는 말이다. 특히 1997년 외환위기나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이익을 내고 배당을 한 회사들은 강한 체질을 가졌으니 유심히 살펴볼 것을 권했다.

김 대표는 "이순신 장군과 워런 버핏의 공통점은 바로 지는 게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순신 장군이 지형을 아는 해협에서만 전투를 하고 버핏이 잃지 않을 종목에만 투자했듯 개인 투자자도 잘 모르는 종목은 지나치고 반드시 이기는 종목에만 투자하길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오정은기자 agentli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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