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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성매매·마약·강간…한 미국 판사의 추악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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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법과 정의를 수호해야 할 판사가 성매매·강간·마약 복용 등 온갖 범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미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는 재판 자료를 입수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재직하는 카를로스 코르테스(44) 판사의 추악한 민낯을 17일(현지시간) 폭로했다.

코르테스 판사는 법정에서 직무를 수행함과 동시에 아동 성추행, 성매매, 코카인 복용, 폭행 등 자신이 저지른 일 때문에 여러 건의 송사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한 건도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다며 결백을 강조하고 있으나 그가 속한 댈러스 카운티의 민주당은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 정상적인 판사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코르테스에게 자진 사퇴를 권유하고 있다.

코르테스 판사는 2006년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된 뒤 2010년 연임에 성공했다.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3선에 도전했으나 그는 지난달 예비 경선에서 패해 내년 1월 물러날 예정이다.

댈러스 모닝 뉴스가 추적 보도한 내용을 보면, 코르테스 판사의 '비행'은 초년 법조인 시절이던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당시 8세이던 동거녀의 딸 크리스털 헤인즈를 오랜 기간 성추행해 당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헤인즈는 엄마와 새 남자친구의 관계를 망치지 않고 싶다는 생각에서 심한 모멸감을 참고 소송을 철회했다고 최근 텍사스 법조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코르테스 판사는 또 2006년 자주 출입하던 스트립바에서 알게 된 여자 종업원 멜린다 헨리와 성매매한 혐의도 받고 있다.

헨리는 성매매 당시 코르테스 판사가 코카인을 흡입했다고 재판에서 증언한 데 반해 코르테스 판사는 헨리와 동침하기는 했으나 절대 돈을 주거나 마약을 복용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코르테스 판사는 매춘과 코카인 소지 혐의로 유죄 경력이 있는 헨리의 증언이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헨리에게 소송을 걸지 말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 여성에게 약을 탄 샴페인을 먹여 강간한 혐의, 12월에는 아파트 20층 발코니에서 여자 친구 목을 조른 혐의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코르테스 판사는 올해 예비경선 포함 세 차례 선거에 출마해 모금한 100만 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 중 상당액을 자신의 과거를 덮는 소송 자금으로 사용했다.

신뢰를 상실한 코르테스에게 지역 민주·공화당 인사들이 자진 사임을 요구하고 나섰다.

댈린 유잉 댈러스카운티 민주당 의장은 "민주당원들은 코르테스 판사의 자진 사임을 원한다"고 압박했고, 웨이드 에머트 공화당의장도 "현 시점에서 그의 판사직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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