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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광현-양현종 진검승부, 연타에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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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문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18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김광현과 KIA 양현종의 선발 맞대결은 야구 팬들의 관심을 많이 끌었다. 두 선수 모두 스물 일곱살의 동갑내기로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토종 에이스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좌완 에이스들의 올시즌 1라운드 진검승부. 먼저 웃은 건 김광현이었다. 두 선수의 희비를 가른 건 결국 득점권에서의 집중력이었다. 연타를 맞지 않은 김광현 쪽이 승리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김광현은 단 한 번의 연타도 허용하지 않은 반면 양현종은 6회부터 연타가 빌미가 돼 대량실점을 했다.

김광현은 7이닝 4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2승째를 따냈고, 양현종은 6.1이닝 8피안타 2사사구에 7실점, 올시즌 최악의 피칭으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사실 초반까지만 해도 위기는 김광현 쪽이 더 많았다. 김광현은 4회까지 매해 주자를 내보냈다.

1회 3루수 최정의 실책, 나지완의 안타로 2사 1,2루, 2회도 선두타자 안치홍에게 2루타를 허용해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3회도 컨트롤이 흔들린 탓에 볼넷, 안타로 무사 1,3루. 4회 역시 2사 후 안타를 뺏겼다.

그러나 실점은 단 한 점도 없었다. 변화구의 완급조절과 볼배합으로 위기를 넘겨냈다. 7일을 쉰 덕분에 힘도 있었다. 특히 가장 위기였던 3회 무사 1,3루선 병살타로 솎아내며 위기를 면했다.

초반 고비를 넘긴 김광현은 더욱 강해질 수 밖에 없었다. 6회 볼넷이 하나 있긴 했지만 큰 위기로 연결시키지 않으며 타자와 승부에서 훨씬 앞서갈 수 있었다.

양현종은 반대였다. 2회까진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던 양현종. 1회 1사 3루, 2회 2사 2루 위기를 직구와 슬라이더 조합으로 넘겨냈다. 2회 첫 타자 이재원의 안타 이후 5회까진 12타자를 퍼펙트로 막아냈다. 여러모로 안정감 면에선 초반까지 양현종이 위였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연타가 실점까지 연결되고 말았다. 결국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다. 동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을듯 싶었다.

6회 이번에도 선두타자 김성현을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안타를 허용해 위기를 자초했다. 김강민을 상대로는 초구 직구에 또 한 번 안타를 맞고 무사 1,3루가 됐다. SK 벤치는 움직였다. 조동화의 스퀴즈 번트로 1실점.

이후 최정은 볼넷으로 내보내고 스캇과 승부해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린 양현종은 결국 이재원에게 한 방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2. 4회 땅볼로 솎아냈던 커브를 던졌으나 이재원이 이를 좌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양현종은 싹쓸이 3루타를 얻어맞고 2실점을 더 했다. 스코어 0-3. 결국 단 한 번의 연타가 실점까지 연결된 셈이었다.

힘이 떨어진 7회도 버텨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나주환의 좌전 안타와 자신의 실책까지 겹쳤고, 김성현의 볼넷 이후 폭투까지 나왔다. 1사 2,3루. 양현종은 김강민, 조동화에게 연속 3루타를 맞고 무너졌다. 그의 실점은 7점까지 늘어났다.

결국 양팀 에이스의 대결은 위기서 견뎌내는 힘에 갈렸다. KIA 에이스 양현종을 무너트리고 자신감을 찾은 SK는 7회 박정권의 3점 홈런을 포함 4점을 더하며 스코어 11-0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 선수가 지금까지 맞붙은 건 4번째다. 김광현이 1승1패, 양현종은 1패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김광현은 이날 에이스 맞대결서 거둔 승리로 맞대결 전적서 더 우위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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