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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아빠 떠나보낸 꼬마의 눈물겨운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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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

EBS ‘세계의 명화’는 19일 오후 11시 한 소녀의 감동적인 생존기를 그린 영화 ‘비스트’를 방송한다.

욕조라는 이름의 섬은 남극의 눈이 녹으면 육지로 물이 차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제방의 바깥에 위치하고 있다. 그들이 사는 곳은 물이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은 터전을 떠나며 언제 죽을지 모를 ‘죽음의 땅’과도 같은 곳이다. 그 섬 사람들은 문명을 뒤로하고 자연 그대로의 순수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사람들 중에 주인공 어린 소녀 ‘허쉬파피’가 있고 그의 병든 아버지가 있다.

세계일보

영화 ‘비스트’의 주인공 허쉬파피. EBS 제공


그런데 이곳 욕조 섬에는 오래전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이 하나 있다. 우주의 균형이 깨어질 때 선사시대 빙하기 단단한 얼음에 갇혀버린 ‘오록스’가 깨어난다는 것. 문명화된 삶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의 가치를 믿는 그들에게 ‘오록스’는 문명으로부터 파괴되지 않도록 지켜야 하는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것이다. 병으로 죽음을 앞둔 아버지는 이 섬에서 홀로 살아가야 하는 딸에게 살아남는 법을 익히도록 삶의 강인함을 혹독하게 가르치려 한다. 하지만 어린 소녀 허쉬파피는 그런 아버지에게 하루하루 불만이 쌓여가기만 한다.

영화는 ‘오록스’라는 전설의 판타지를 통해 거대한 우주는 그 속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력의 퍼즐이 균형을 이뤄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는 것과 나비효과처럼 작은 퍼즐의 균형이 거대한 우주의 균형을 깨뜨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한 소녀를 통해 보여준다.

벤 제틀린 감독은 세상 끝에서 아버지를 잃은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더 이상 삶이 지속될 수 없는 공간 속에서 희망과 기쁨을 잃지 않으면서 어떻게 이겨낼 힘을 찾아낼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했는데 사형 선고와도 같은 위기의 순간을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물음을 던져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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