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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프로야구> 도둑맞은 득점…두산-롯데전 '황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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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4시즌 정규리그 첫 맞대결이 벌어진 18일 서울 잠실구장.

롯데가 2-1로 전세를 뒤집은 2회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롯데는 두산 선발 크리스 볼스테드를 상대로 점수 차를 더욱 벌릴 1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이어진 정훈의 타석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정훈이 때린 타구를 두산 3루수 허경민이 잡아 곧바로 포수 양의지에게 송구했다. 충분히 아웃 카운트를 올릴 타이밍이었지만 정훈까지 병살 처리하려던 양의지의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져 있었고, 타자주자마저 1루에서 잡지 못했다.

당시 홈으로 달리던 롯데 3루 주자 문규현은 이기중 구심의 세이프 판정을 눈으로 똑똑히 봤고, 이후 소변이 급해 곧장 화장실로 직행했다.

그러나 당시 병살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자 시선을 1루 쪽으로 돌린 기록원이 홈에서 양팔을 뻗어 세이프 판정을 한 심판을 보지 못했다.

전광판에는 2아웃으로 표시됐고 심판진은 전광판이 잘못된 것을 눈치채지 못한 채 경기를 속행했다.

후속 손아섭마저 타구가 볼스테드에게 잡혀 1루에서 아웃당해 롯데는 점수를 도둑 맞은 채 2회를 그대로 끝마칠 것으로 보였다.

양 팀 선수들도 영문을 모르고 공수 교대를 위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으나 이때 강민호가 김응국 코치에게 상황을 전달, 롯데 벤치가 심판진에 정식 항의했다.

결론은 문규현의 득점과 손아섭의 타점 인정.

전말을 파악한 심판진은 손아섭이 내야 땅볼로 얻은 타점을 인정한 채 2사 2, 3루에서 다시 2회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맞섰다.

문규현이 세이프라는 것을 알았다면 볼스테드가 1루에 송구할 게 아니라 홈으로 송구했을 것이라는 게 두산의 항의 이유였다.

양 팀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 경기는 7시 10분부터 22분간이나 중단된 끝에 2회 2사 2, 3루에서 재개됐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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