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3주 만에 25%로 내려앉아
침몰사고로 선거 준비 발목 잡혀
개혁공천 작업 흥행몰이 역부족
부적격자 발표 취소… 갈등 불가피
안철수 공동대표가 기초선거 공천 회군의 역풍을 돌파하기 위해 내세운 ‘개혁공천’ 작업은 흥행몰이를 하기에는 역부족인 양상이다. 중앙당 기초단체장 후보자 자격심사위는 당초 이번 주말 부적격자 명단을 추려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침몰사고로 연기했다. 중앙당은 별도의 발표 없이 자격심사 자료만 각 시도당에 보내기로 했다. 21일까지 각 시도당이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 공모를 마무리하면 중앙당에서 전달받은 자격심사 자료로 지역별 단수공천 및 경선 여부를 결정한다. 서울시 2, 3곳 정도의 전략공천이 거론되고 있어 물갈이 폭에 따른 구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의 반발이 예상된다.
당 지지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은 점도 우려스러운 일이다. 통합 전 구 민주당·새정치연합 지지율을 단순 합산한 것보다도 크게 뒤지고 있다.
18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14∼17일 11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에 따르면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통합 3주 만에 25%로 내려앉았다. 통합 선언 당시 30%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6주 만에 크게 후퇴한 수치다. 2월 창당 전 구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지지율은 각각 26%, 12%였다. 현재 신당은 구 새정치연합만큼의 지지율밖에 얻지 못하고 있다.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모두 사라졌다는 얘기다. 이번 조사에서 차기 경쟁과 관련해 안 대표와 문재인 의원은 32%로 같은 지지율을 보였다. 지난달 안 대표가 39%, 문 의원이 36%였던 만큼 모두 지지가 줄어들었다. 안 대표 지지율이 더 떨어진 데에는 무공천 철회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당 내부에서는 ‘도로 민주당’에 대한 걱정이 늘고 있다. 낮은 지지율로 무기력했던 창당 전 모습이 재연될 수 있어서다.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 중 한 번은 반드시 이겨야 무력감을 쇄신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현재 지도부는 아슬아슬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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