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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대만의원 "軍위안부 모두 강제동원은 아냐"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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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대만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해 8월 일본 대사관 격인 일본교류협회 타이베이사무소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 정부 사과요구 집회에서 일본 정치인들의 왜곡된 역사 인식을 풍자한 활동극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DB>>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대만 입법위원(국회의원)이 일본군 위안부가 모두 강제 동원된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야당인 대만독립연맹 소속 라이전창(賴振昌) 입법위원은 17일 입법원(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주최 교과서 개정 공청회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100% 모두 강제 동원됐다는 증거가 어디에 있느냐"고 말했다고 뉴스전문 케이블 채널 둥썬(東森)TV가 18일 전했다.

이 발언은 대만 교육부가 추진하는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 개정에 반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교육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기존의 위안부 표현에 '강요당하다'는 의미의 '베이포'(被迫·피박)라는 용어를 앞에 붙이는 내용으로 교과서 개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라이 입법위원은 "학술계에서도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 동원된 것인지에 대해 논쟁이 벌어지고 있고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역사적 사실은 제대로 기록해야 하지만 위안부는 위안부일 뿐이며 강요당했다는 표현을 추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이 있자 공청회장에 있던 여성 입법위원들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주는 행위라며 라이 입법위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대만에는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밝힌 피해자 58명 가운데 현재 5명이 생존해 있다. 2차 대전 당시 대만에서는 2천여 명의 여성이 위안부로 강제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교육부는 2015년 하반기부터 개정된 내용의 교과서를 사용할 예정이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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