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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전파는 불통...소리로 생존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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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색조가 선내로 진입해 생존자를 찾는 작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선내가 칠흑처럼 어둡기 때문인데 생존자가 내는 소리가 유일한 나침반이 됩니다.

심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객선은 뒤집혀 가라앉아 있습니다.

따라서 생존자는 천장이 바닥이 된 곳에 서 있는데 스마트폰 전파는 밖으로 나가기 어렵습니다.

위를 덮고 있는 두터운 여객선 바닥 철판 때문입니다.

물과 두꺼운 철판을 가정해 휴대전화를 알루미늄 호일로 감쌌습니다.

이어 전화를 걸었더니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양승인,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
"휴대폰 전파가 격실에 있는 고체와 바닷물을 통과해서 나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실제 한 통신사가 중계기를 현장으로 보냈지만 전파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전파를 이용한 위치추적이 불가능한 만큼 생존자 수색은 소리에 의존해야 합니다.

50여 미터 넘는 철근 구조물입니다.

끝에서 두드리자 소리는 생생하게 전달됩니다.

소리의 파형을 분석하면, 두드린 곳의 거리와 중간에 격실이 몇개나 있는지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배명진, 숭실대 정보통신전자공학부 교수]
"생존자 소리가 격실을 건너오면서 전달 방향이 제각각이 돼 여운이나 잔음이 달라져요. 잔음이 몇 개인지 조사해보면 몇 번째 칸에서 소리가 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구조대가 선내로 진입한다면 먼저 소리를 낸 뒤 생존자의 반응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YTN SCIENCE 심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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