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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착한 LED 전구, 터질 일만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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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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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조명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황금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이나 에너지 효율의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LED 전구의 가격이 백열전구를 대체할 만큼 떨어졌고, 공공기관은 보급률을 높이고 있어서다. LED 조명업체들이 최근 함박웃음을 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3월 30일 조계종은 서울시와 손잡고 '에너지 10%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 서울시 소재 사찰을 대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골자다. 올해 '부처님 오신 날' 기념 연등행사에는 기존 전구 대신 100만여개의 LED 전구를 사용하기로 했다.

# 서울시는 2018년까지 공공조명을 모두 L ED 조명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올해 안에 지하철 1~8호선 모든 역사와 전동차의 조명을 LED 전구로 교체할 계획이다. 총 수요는 약 65만개다.

LED 전구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가형 LED전구 출시가 확대되면서다. 업계는 올해부터 LED 조명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LED 조명시장의 출하량 기준 시장침투율(기존 제품대체율)은 지난해보다 약 5% 증가했고, 2016년까지 매년 5~6%씩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IT산업은 특성상 'S'자 형태로 보급률이 상승하는데, LED 조명시장은 올해가 성장곡선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글로벌 LED 조명산업 규모는 전년 대비 32% 성장한 340억 달러를 기록하고, 2020년까지 연평균 18%씩 성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IT산업은 보통 '성장세→가파른 성장세→성장 정체'의 주기를 보인다. 그런데 LED 조명시장은 지난해까지 성장세를 거쳤으니 올해부터는 가파른 성장세에 돌입할 거라는 얘기다.

LED 조명의 시장침투율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김 연구원은 3가지를 꼽았다. 'LED 광원의 효율성ㆍ생산성 개선으로 인한 가격 하락' '사물인터넷 영역에서 디지털조명을 구현하고자 하는 활발한 시도'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LED 보급정책, 소형형광램프(CFL) 실패 학습 효과' 등이다. CFL은 백열전구보다 전력소모량이 80% 이상 적고, 수명은 5〜6배 길었지만 백열전구를 대체하지 못했다. 가격이 비쌌기 때문이다. 하지만 LED전구 가격이 낮아져 백열전구를 대체가능할 만한 수준이 됐다.

LED 조명업계의 성장세도 이목을 끌고 있다. 조명용 LED칩ㆍ패키징에서 기술적 우위를 갖춘 서울반도체의 성장세가 단연 돋보인다. 이 회사는 국내 LED업체들 중 조명용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특히 'AC LED(컨버터가 필요 없는 LED)' 제품에 '아크리치(Acriche)' 브랜드를 구축해 LED칩이 표준화된 이후에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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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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