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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정몽준 ‘개발공약’ 정면돌파 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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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사진=김동민 기자 lif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개발의 시대는 지났다. 돈으로 다 하겠다는 것이냐”

6·4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한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에게 경쟁자 혹은 반대 세력에서 수없이 쏟아내고 있는 지적이다.

‘개발 붐’의 혜택을 입어 본 것이 최근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가물가물한 것이 사실이고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의 최대 주주를 겸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지적도 분명 일리가 있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은 자신의 주특기이자 이제는 다소 낡았다고 평가 받는 방식을 무기로 서울시장직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많은 상처를 남긴 끝에 지난해 3월 사실상 백지화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에 대해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은평·강북·도봉 등 북한산이 걸쳐 있는 라인을 ‘북한산 벨트’로 묶어 관광특구화 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아울러 뚝섬·광나루·여의도·반포 등 한강 연안 지역에 백사장을 조성하는 방안도 밝혔다. 대표적인 개발 공약들이다.

정 의원은 규제 완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 완화를 통해 민간 주택시장 활성화를 모색하는 한편 경전철 건설과 간선도로 정비 등 통합적인 교통망 정리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반면, 정 의원이 본선에 나갈 경우 맞붙게 될 박원순 서울시장은 수차례에 걸쳐 정 의원의 공약에 대해 “토건·개발의 시대는 지났다”고 에둘러 비판하는 등 정반대의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그는 서울시 부채 절감의 적극적인 홍보와 각종 복지공약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난개발을 지양하고 전시성 행정을 경계하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선거 구도가 이대로 흐를 경우 ‘임팩트’가 부족한 박 시장이 점점 불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오랜 불황으로 지쳐있는 시민들과 이익에 민감한 적극투표층이 개발 공약에 귀기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분석은 정 의원에 대한 반사이익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따라서 정 의원 입장에서는 개발 공약을 좀 더 다듬으면서 확실하게 어필할 경우 승산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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