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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차바이오앤 `수상한 1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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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차병원 줄기세포 관련 희소식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여겨진 관계사 차바이오앤디오스텍(차바이오앤)이 오히려 하락세로 돌아섰다. 순매수를 이어오던 기관투자가는 '팔자'에 나섰다.

발표가 있던 지난 17일 저녁 이전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탄 차바이오앤은 18일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사전 정보 유출에 따른 선행매매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차바이오앤은 전날보다 700원(4.53%) 떨어진 1만4750원을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마감까지 내내 하락세였다.

차병원 측은 17일 해외의 권위 있는 연구지 '셀 스템셀'에 성인 피부세포에서 핵을 떼어내 체세포복제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줄기세포를 만든 것은 처음이다. 학계 안팎에선 난치병 치료제 연구에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 나왔다.

그럼에도 차바이오앤 주가가 반응하지 않은 데다 전날까지 7거래일 상승과 거래량 급증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시장에선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차바이오앤은 종가 기준 지난 8일 이후 17일까지 7거래일간 22.1% 급등했다. 하루 거래량도 8~10일 60만~70만주를 기록하다가 11일 121만주로 뛰어오르더니 17일엔 무려 1018만주를 기록했다. 비교적 조용하던 주식이 마치 발표를 기다렸다는 듯 급박하게 움직인 것이다.

차바이오앤이 광학사업부 디오스텍과 바이오를 담당할 차바이오앤으로 분할하는 데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설득력이 약했다. 분할 결정은 넉 달 전인 지난해 12월 26일 공시됐고 분할 예정일도 다음달 7일로 다소 시간이 남아 있다.

눈에 띄는 점 하나는 국내 기관투자가가 상승세를 탄 기간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기관은 이 기간 112억원어치 차바이오앤 주식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18일에는 돌연 12억원어치를 팔아버렸다. 이 때문에 호재를 미리 접한 기관이나 내부자가 사전 매수에 나선 뒤 차익실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박승철 기자 / 윤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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