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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LGU+, 팬택 베가시크릿업 출고가 35만원 인하속 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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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인하 가세...팬택 "사전협의없어 곤혹...3개 사업자와 협의필요"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LG유플러스[032640](U+)는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모델명 IM-A900L)의 출고가를 기존의 95만4천800원에서 약 37%(약 35만원) 인하해 59만9천500원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베가 시크릿업의 출고가 인하 조치는 LGU+가 단독으로 시행한 것이다. LGU+의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KT도 가세해 이 제품의 출고가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LGU+는 "어려운 경영상황에 처한 팬택의 스마트폰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기로 결정했다"면서 "출고가 인하에 따른 팬택의 비용부담도 추후 상환 방식 등을 통해 완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5가 86만6천800원에 출시되면서 다른 최고급 스마트폰 제품의 수요가 갤럭시S5로 몰리는 상황인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법 보조금에 대한 제재조치로 이동통신 3사에 대해 순차적으로 영업정지가 계속되는 가운데 LGU+만이 현재 영업을 하는상황인 만큼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려는 포석도 담긴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조원석 LGU+ 디바이스 담당은 "통상 출고가 인하는 제조사가 이통 3사의 의견을 수렴해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나 최근 영업정지 등의 이슈로 단말 가격인하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LGU+가 팬택을 돕기위해 이번에 먼저 나서 단말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만큼 조만간 경쟁사들도 같은 수준으로 출고가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팬택 관계자는 "LGU+가 팬택을 살린다는 취지로 출고가를 인하한다는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았으나 일시적으로 막대한 재고 보상금액을 해결할 수 없어 반대했다"며 "출고가 인하는 3개 사업자 모두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 사전 협의나 조율이 없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와 출고가 인하, 사전구매물량의 확정 등 후속조치가 원만히 진행되지 못할 경우 (이번 조치는) 팬택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상 출고가가 낮아지면 제조사는 이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 제품의 수량과 깎인 출고가에 따라 재고보상금을 줘야 한다.

이동통신 3사가 이미 확보중인 팬택 스마트폰 단말기는 수십만대에 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이통사들이 한번에 재고보상금을 요구한다고 하면 팬택은 당장 수백억을 이통사에 줘야 하는 상황이 된다.

여기에 순차 영업정지 기간에 제조사들이 이통사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현실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끼리 시장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이통사가 단독으로 영업하는 시점에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것은 제조사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팬택이 LGU+의 독자적인 출고가 인하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LGU+의 독자 행동에 SK텔레콤과 KT의 대응은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KT는 LGU+와 같이 제품 출고가를 59만9천500원으로 인하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팬택과 논의해 재고보상금 등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도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출고가는 제조사가 결정하는 것인 만큼 팬택의 인하의지가 확인되면 협의하여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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