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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생명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1천여명 감축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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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지원도 4개월 만에 다시 시행…희망퇴직 병행

연합뉴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삼성생명이 대규모 인력감축에 나선다.

사업구조를 성장형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인력 구조조정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500∼600명에 달하는 인력을 직원 동의를 전제로 내달 말까지 자회사인 삼성생명서비스로 이동시킬 계획이라고 이날 사내게시판에 공지했다.

삼성생명서비스는 보험심사, 고객상담 등 업무를 하는 고객관리서비스 전문사로, 보수나 복리후생 혜택은 삼성생명보다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이직 직원에 대해서는 정규직 보장과 함께 일정 기간은 기존 수준의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오는 25일까지 직원들이 삼성전자나 삼성화재 등 관계사로 옮겨 유사 직무를 하게 하는 전보와 전직지원·희망퇴직도 공모한다.

이 가운데 전직 지원은 삼성생명이 작년 11월 말 처음 시행한 제도로 당시 신청 직원은 약 100명이었다.

삼성생명 전속 보험대리점 창업이나 회사의 교육담당 전문강사, 텔레마케팅(TM) 컨설턴트로 등록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전직 지원 대상은 대졸 임직원 15년 이상, 초대졸·고졸 사무직 12년 이상 근속자에 한했으나 이번에는 별다른 지원 요건이 없다.

전직 지원을 하는 직원에게는 법정퇴직금 외에 별도의 전직 지원금을 지원한다.

별도 지원금은 신청자의 1년 연봉에 상당하는 금액과 직급과 근속연수에 따른 추가 지원금으로 구성된다.

삼성생명은 신청 인원을 고려해 인력 조정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자회사 및 관계사 이동과 전직지원제 등으로 전체 임·직원 6천700명 중 1천여명의 인력이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늦어도 5월 말까지는 인력 이동·감축을 마무리하고 6월부터 새로운 체제로 업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경제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취지"라면서 "향후 추가 인력 재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10일 대규모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암시한 바 있다.

한편 '생명보험업계 빅3' 가운데 하나인 한화생명[088350]도 지난 8일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5년 만에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

현재 한화생명의 일반직은 과장급 이상 인력이 71%에 달하며 사무직도 매니저급 이상이 81%로 인력의 고 직급화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당초 지난 16일까지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상대로 전직 지원 신청자를 받기로 했으나 직원 면담 등의 일정이 지체되면서 퇴직 신청자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화생명은 퇴직자에게 퇴직금 외에 평균임금의 30개월 치에 해당하는 전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퇴직 후에도 일정기간 동안 건강검진, 경조금 등의 복지제도는 유지되며 복지 포인트, 학자금은 일괄 지급한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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