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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선로에 누운 男 위로 전동차 지나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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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선로에 누워 우는 듯한 소리를 내는 한 남성의 몸 위로 전동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남성을 들어 올리려다가 실패한 뒤 역내로 진입하는 열차를 멈춰 보려 애쓴 다른 승객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동차는 지나갔지만 다행히 그는 목숨을 건졌다.

17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상 속 상황은 지난해 12월 28일 새벽 미국 뉴욕 시 지하철 A선(A line) 175가 역에서 벌어진 것으로, 영상 촬영자의 친구가 지난주 이 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영상을 보면 처음에는 화면에 아무도 보이지 않고 누군가 우는 듯한 소리만 들린다. 남성의 신음 소리 같기도 하고 정확히 알 수 없는 고음이 계속해서 울려 퍼지고 잠시 뒤 화면에 두 남성이 보인다.

승강장에 있는 한 남성은 선로에 누워 소리를 지르는 다른 남성에게 그만하고 올라오라고 계속 타이르지만 소용이 없다. 이윽고 또 다른 남성이 다가오고, 장정 두 사람이 선로에 누워서 괴성을 지르는 남성을 들어 올리려고 시도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그러던 중 전동차가 역내로 진입하고, 선로에 누워 있는 남성을 뒤로하고 다들 승강장 위로 올라온다. 한 남성이 전동차를 향해 “멈춰! 멈춰!”라고 외치며 달려가지만 전동차가 그대로 지나가며 영상은 끝이 난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선로에 누워 있던 남성은 목숨을 건졌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 영상의 촬영자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에 대한 비난이 일자, 선로에 뛰어내려 위험에 처한 남성을 돕는 대신 촬영을 한 이유에 대해 사건이 새벽 3시 15분경 일어났는데 당시 자신은 만취한 상태라 도울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뉴욕교통청(MTA) 대변인은 영상 속 사건이 지난해 12월 발생한 것임을 확인해 줬다. 그는 선로에 누워 있던 남성에 대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한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선로에 뛰어내리지 않은 한 승객에 대해 그의 결정은 옳았다면서 “승객들은 누군가 선로에 있는 걸 목격할 시 즉시 MTA 직원이나 경찰에 연락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그렇게 함으로써 MTA 직원이 선로에 전기 공급을 차단하고 전동차가 역내로 진입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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