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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SW이슈] 류현진은 진화했다…햇빛 두렵지 않은 원정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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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류현진 등판환경 노프라브럼…2년차 진화한 괴물

류현진(27·LA다저스)이 시즌 3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시즌 다섯 번째로 선발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12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7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이 찍혔다.

류현진은 이후 2-0으로 앞선 8회말 브라이언 윌슨에게 당당히 공을 넘겼고, 다저스는 2-1로 승리해 시즌 3승을 손에 넣었다. 9회말 다저스 마무리 켄리 젠슨은 2사 1, 2루에서 아드리안자에게 좌익수 왼쪽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고 진땀을 흘렸지만 대타 크로포드를 좌익수 뜬공을 처리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3승도 무사했다. 동시에 류현진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원정경기 26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고, 평균자책점도 2.57에서 1.93으로 낮췄다.

제대로 설욕한 날이다. 류현진은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개막전에서 2이닝 8피안타 8실점(6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첫 패를 떠안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과 최소 이닝 소화의 악몽이었다.

설욕에 성공한 것도 기쁘지만 더욱 고무적인 점은 이젠 류현진이 등판조건과 관련해 영향을 덜 받는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류현진은 원정경기와 낮 경기에 부담을 드러냈다. 지난해 30차례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홈 경기에 15번 등판해 7승4패 평균자책점 2.32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지만, 원정 15경기에서는 7승4패 3.69로 다소 부진했다. 승패는 같지만 평균자책점에서 큰 차이가 났다. 원정징크스와 함께 홈몬스터라는 별명도 이로 인해 생겨났다. 하지만 올 시즌 벌써 4경기서 원정 26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낮 경기도 신경이 쓰였다.

지난해 야간에 열린 22경기에서는 11승5패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한 반면, 낮 경기 8차례 등판에서는 3승3패 평균자책점 4.02로 고전했다. 등판일에는 늦게까지 푹 자고 마운드에 서는 것을 선호하는 류현진은 낮 경기에는 평소보다 무거운 몸으로 등판해야 했다.

하지만 한 시즌 경험을 쌓은 류현진은 등판 상황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는 법을 익혔다.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 개막전 낮경기(애리조나전·5이닝 무실점), 5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개막전(2이닝 8실점 6자책) 낮경기 등 아직은 컨디션 조절이 100%라고 볼 수는 없지만 이날 7이닝 무실점 쾌투를 보여주면서 확실히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권기범 기자 polestar174@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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