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혼신의 112투구' 류현진, 가슴에는 슬픈 고국이 있었다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손찬익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슬픔에 잠긴 국민들에게 한 줄기 기쁨을 선사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 선발 등판을 하루 앞둔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모두들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네요…. 모두들 힘내세요. Remembering the SEWOL disaster…'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여객선 세월호의 참사로 시름에 잠긴 고국민을 향한 위로의 말이었다.

그리고 다저스 구단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18일 자신의 라커에 이름과 등번호 대신 'SEWOL 4.16.14'라는 문구를 붙어 놓았다. 어떤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른지는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 슬픔에 잠긴 고국민들에게 위로하려는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더욱이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타디움 개막전에서 류현진에게 8실점의 수모를 안겨준 팀이었다. 반드시 설욕을 해야하는 팀이었다.

굳은 각오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캘리포니아 AT&T파크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4피안타 1볼넷)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 투구수 112개를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적극적인 스트라이크 공세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 체인지업과 커브위 위력도 돋보였고 실투도 없었다.

류현진은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발휘하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2.57에서 1.93으로 좋아졌다. 특히 작년 2이닝을 포함해 원정경기 28이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갔다. 이 기록은 다저스의 신기록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2회 2사 후 밴 슬라이크의 볼넷과 후안 우리베의 내야 안타로 1,2루 찬스를 마련했고 페더러비치의 중전 안타로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5회 1사 3루서 곤살레스의 우전 안타로 2-0으로 달아나며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불어넣었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선 8회 브라이언 윌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윌슨은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맞고 주춤했으나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에는 소방수 켄리 잰슨이 마운드에 올라 샌프란시스코 타선에게 1실점하며 역전주자까지 내보냈으나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류현진은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이번 승리에 각별한 의미를 담았다. 그는 "(세월호 침몰로) 국민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는데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도록 미국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그렇게 되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고국을 염려하는 류현진에게는 어느때보다는 귀중한 승리였다.

what@osen.co.kr

<사진>AT & T 파크(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OSEN 취중토크 동영상][프로야구 담당기자 메일]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