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지방선거, 날짜만 빼고 다 밀렸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 정치권 침몰사고 수습 총력

경선 일정 일제히 연기… 여론조사 20일까지 중단

국회 상임위 활동도 올스톱

새정치 경기지사 경선은 스타트 늦어 예정대로 진행

침몰 여객선 구조 작업이 이틀째 진행된 17일 정치권은 6ㆍ4지방선거 경선 일정을 일제히 연기하는 등 사고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국회 일정도 대부분 중단됐다.

새누리당은 예정된 광역단체장 후보자 선정을 위한 당내 경선 일정을 모두 1주일씩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전(18일→25일), 대구·강원(20일→27일), 충남(21일→28일), 부산(22일→29일), 인천(23일→30일), 경기(25일→5월2일) 등 광역단체장 경선 일정이 줄줄이 미뤄졌다. 당초 30일로 예정됐던 서울시장 후보자 선출대회는 5월9일 실시키로 했다.

새누리당은 기초단체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과 지역별 여론조사도 20일까지 잠정 중단키로 했다.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점퍼 등을 착용하거나 문자 발송 등 선거운동을 자제해달라는 내용의 공문도 전국 시도당에 내려 보냈다. 경선 일정이 일제히 연기되면서 예비후보들의 TV토론회나 정책토론도 줄줄이 미뤄지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지역위원회와 시ㆍ도당에 경선 일정 중단 지침을 내렸다. 당 관계자는 "사무총장 명의로 사무소 개소식이나 토론회는 물론이고 거리 선거 운동에 나서는 행위까지 일체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다만 새누리당에 비해 경선 스타트가 늦어진 가운데 일단 27일로 예정된 경기지사 후보자 경선은 그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여야 지도부는 공히 당 차원의 사고 수습 대책 마련에 팔을 걷어 붙였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당내 별도의 상황실을 설치해 24시간 운영체제에 들어갔고, 진도와 안산 단원구에 현장 지원단을 꾸려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국회 상임위 활동도 잠정 중단됐다. 안행위는 18일로 예정된 침몰사고 긴급 현안보고를 사고 수습 이후로 연기했고 농해수위는 해양수산부와 해경이 사고수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음 주 초까지 일정을 잡지 않기로 했다.

여야 지도부와 시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유력 예비후보 등이 대거 사고 현장으로 몰려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의 현장방문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산소통 메고 구조 활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정치인과 후보들의 현장방문, 경비함 승선은 자제해야 한다. 재난본부 방문으로 또 하나의 재난을 안기지 맙시다"라며 정치인들의 현장 방문 자제를 촉구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 인터넷한국일보(www.hankooki.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